출간 기념 및 북콘서트 행사 개최

[배종주의 interview] 시인 김부조 시선집…"우리 모두는 길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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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부조 
▲시인 김부조 

 

【시사매일닷컴 배종주 기자】 지난 24일 여름이 깊어 가는 길목에서 시간을 잠시 쉬어 가는 청량제 같은 모임이 서울 종로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문화공간온’ 에서 열렸다.

종로 거리는 지금의 시니어 세대라면 누구나 한번쯤 추억을 남긴 곳이 아닐까 싶다. 청춘의 한 시절 비 오는 종로거리를 우산도 안 받고 혼자 걸었던 노랫말처럼 말이다.

현재 활동중인 여러 시인 가운데 특히 시니어층의 독자층이 많고 인기 또한 많은 시인을 꼽으라면 단연 김부조 시인이 아닐까 싶다.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나 지금의 시니어세대와 함께 격변의 세월을 함께 겪으며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급속한 물결속에서 상실 또한 크게 겪어온 세대들에게 시인은 그들의 아픔을 다독거려 주고 주옥 같은 시어들로 오랜 친구처럼 상처받은 이들을 감싸준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를 ‘치유의 시인’이라는 명칭을 붙여 주고 있다.

우리 모두 상처 하나씩 숨기며 산다/물음도 아픔이 되는/그런 상처 하나씩 숨기며 산다/우리 모두 상처 하나씩 달래며 산다/아파도 울지 못하는/그런 상처 하나씩 달래며 산다/우리 모두 상처 하나씩 사랑하며 산다/지우면 다시 피어 나는/그런 상처 하나씩 사랑하며 산다/묻지 않으며 산다/답하지 않으며 산다 (김부조 ‘상처’中…)

새삼스레 세대를 구별 짓는 일은 다시 단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더 많은 삶의 아픔을 겪고 더 많은 상처를 간직한 중장년층들에게 시인은 더 깊이 다가간다.

북콘서트에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김부조 시인이 그들에게 던지는 멧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제 세상의 중심이 된 동 시대의 벗들이 다시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길치’가 되지 않도록 시인은 등불을 밝혀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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