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폭염 피해, 열중증이 원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올 들어 처음으로 30도를 돌파하는 등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폭염으로 인한 열중증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논에서 일하던 70대 노인과 국토대장정 행진을 나섰던 여대생이 귀중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열사(일사)병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열중증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열중증이란 열경련과 열피로, 그리고 열사병(또는 일사병)으로 이어지는 급격한 신체장애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초기에는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어지러움, 구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열중증은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며 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심한 작업이나 운동을 할 때 발생한다.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응급조치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인명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케이웨더(대표이사:김동식, www.630.co.kr) 부설 기후산업연구소는 이러한 열중증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열중증예방센터 홈페이지를 열어 수해보다 더 큰 피해를 가져오는 폭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전국 열중증 예방 정보(WBGT)를 제공하고 있다.

WBGT(Wet-bulb Globe Temperature:습구흑구온도)는 실외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열적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지수로 ISO기준을 통해 국제적으로 표준화되어 있다. 1957년 미국에서 개발되어 현재 유럽, 일본 등에서 열중증 예방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본 환경성과 기상협회는 WBGT지수를 기본으로 폭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은 10년 전부터 WBGT 장비를 전국 주요 5개 도시에 설치, 이를 바탕으로 활동지수 예보를 발표하고 있으며 WBGT에 따른 활동기준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조치로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 軍과 노동부에서도 WBGT에 따라 훈련 및 작업 기준을 정하고 있으나 측정이 어렵고 많이 알려지지 않아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교육기관의 경우, 온열환경 변화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실외 활동에 대한 기준이나 지침이 전혀 없기 때문에 폭염 하에서의 체육 활동 여부는 학교나 교사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에서 폭염특보 지수로 사용되는 ‘열지수(Heat Index)'는 그늘지고 약한 바람이 부는 백엽상 내부 온도를 기준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햇빛에 직접 노출된 환경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체감 수준보다 다소 낮게 표현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 WBGT는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와 복사열, 기류 등 열중증을 유발하는 환경의 4가지 요소 모두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지수이기 때문에 실외 노동과 운동 시의 열중증 예방에 있어 다른 온열지표들보다 효과적이다.

케이웨더 김동식 대표는 “최근 폭염으로 인한 인명 사고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열중증 예방 솔루션에 관한 문의가 상당히 많아졌으며 특히, 주변의 열 환경을 정확하게 측정하여 폭염 시 활동 여부의 판단을 돕는 WBGT 측정 장비의 매출이 3배 이상 급증했다”면서 “열중증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작업장 및 야외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이 WBGT 측정 장비를 반드시 휴대하고 작업시간을 WBGT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폭염과 같은 새로운 재해의 심각성에 대한 막연한 인식 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구체적인 관리 수단과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열중증에 대한 정확한 예방 정보를 작업장과 교육 현장에 제공하여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시사매일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