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측의 말에 의하면 삼성중공업은 오늘 29일, 삼성중공업 본사에서 '기름유출 피해지역 지원대책'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의적 차원에서 지역발전기금 1천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번 1천억원의 기금은 삼성중공업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이라고 밝히면서 추가 출연의사가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삼성중공업측은 "이번 사고가 인재(人災)가 아닌 자연재해이고 유조선의 단일선체가 문제였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구태를 보이며, 법적으로 삼성중공업은 아무런 잘못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이는 사상 최악의 재앙을 겪고 있는 서해안 피해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10년전 여수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를 일으킨 GS칼텍스(당시 호남정유)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향후 10년간 매년 100억원씩 총 1천억원을 지역발전기금으로 내놓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번 삼성크레인 허베이스피리트호 충돌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서해안의 피해면적은 태안을 비롯해 보령, 서천, 전남 영광, 무안, 신안 등 10년전의 여수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에 비해 수십 배에 달한다. 피해지역 발전기금이라 하지만 피해규모나 사후영향을 고려한다면 1천억원의 출연은 납득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중공업은 실질적인 보상대책을 다시 제시해야 할 것이며, 기름유출사고의 가해자로서 무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