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세훈 시장)는 2008.2.14일 총 승진 예정자 86명 중 50%에 해당하는 43명에 대한 5급에의 업무실적 심사승진인사를 발표하였다.
이번 인사는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이래 구축한 신인사시스템이 본격가동 된 결과물로서, 그 핵심원칙은 ▶연공서열 파괴를 통한 능력과 실적위주의 승진 ▶일하는 사람, 성과를 낸 사람에 대한 과감한 발탁승진 ▶여성, 기피·격무부서에서 묵묵히 성과를 낸 사람들에 대한 인사상 배려로, 종전의 승진 매커니즘에서 벗어나 신인사시스템이 마련한 Fast-Track에 실질적으로 동승할 수 있다는 실례의 가시화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이러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법령상 최소 필요조건인 승진 후보자 명부상의 대상자에 대해 서열을 철저히 무시하고 동일 조건선상에서
①시정주요 역점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시적으로 성과를 낸 사람,
②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결과, 실적과 성과포인트를 많이 받은 사람
③신감사·창의제안·창의실행 등으로 성과가 높은 사람
④여성, 기피·격무부서에서 장기간 묵묵히 일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사람들을 과감히 발탁승진함으로써 열심히, 창의적으로 일한 사람들이 공무원 사회의 가장 큰 인센티브인 “승진”의 보상을 받게 된다는 신인사시스템의 근본 취지를 실증적으로 가시화하고, 이후 제도적으로 활착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하겠다.
금번 승진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직사회에서 연공서열을 파괴한 파격적인 승진으로 최단기 사무관 승진자가 다수 배출되었다는 점이다
공직사회에서 『연공서열 파괴』라는 인사원칙은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항상 부르짖어 왔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였다.
그러나 이번 5급에의 승진인사에서는 경력이 길고 서열이 앞서는 직원보다는 경력이 짧으나, 맡은 바 업무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사람들이 대거 조기승진하였다. 이를 종전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행정직의 경우 5급에의 승진이 평균 11년 이상 걸리던 것에 비해 금번 최단기 승진자의 경우 6년5월이 걸린 것은 물론이고, 기술직의 경우도 직류별로 차이가 있으나, 녹지직의 경우 종전 평균10년 걸리던 승진기간을 대폭 단축하여 7년1월 만에 승진한 사람이 탄생하였고, 건축직의 경우도 종전 15년 걸리던 것을 11년만에 승진하는 사례가 탄생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금회 승진예정자 총 43명 가운데 10년이 채 되기 전에 승진한 사람의 숫자가 24명으로서 전체의 56%를 차지함으로써, 사실상 연공서열에 의해 승진하던 시대가 끝났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하는 사람, 성과를 낸 사람을 과감히 발탁승진하여, 조기승진할 수 있는 Fast-Track에 접근한 사례를 보면, 행정직에서는 2명의 최단기간(6년 5월) 승진자를 배출하였는데, 동 주민센터 통폐합 및 기능개편 추진, 자치구 조정교부금 운용· 제도개선, 서울시와 자치구간 공동협력사업 추진, 청계천복원사업을 위한 철저한 홍보, 시민·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청계천 투어사업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온 직원과, 서울의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글로벌화 추진전략 및 조성계획 수립 총괄, 외국인투자유치 전략 마련, 마약류 환자·행려환자 등에 대하여 민주적인 관리방법 개선 등에 있어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직원이 그 영예의 주인공이다.
상대적으로 승진이 적체된 기술직의 경우에도 녹지직 직원으로서 서울시 최초로 대규모 장미축제를 개발·운영하고, 가로수 생육환경 개선으로 녹지량 확대, 가로수 조성 가이드라인수립, 서울대공원 유휴공간을 가족 피크닉장 조성아이디어를 통해 시민고객만족 업그레이드의 공로를 인정받아 7년 1월만에 발탁승진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건축직의 경우에는 도시철도 정거장내에 어린이 전용 화장실을 처음 도입하고 여성화장실 변기수 증설,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100여기 설치 등 대부분의 서울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 서비스를 고객감동의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창의적으로 업무를 추진해온 직원이 발탁승진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6급에 승진한 직후부터 시의 주요핵심사업부서에 스카웃되어, 주요시책업무에 가시적인 성과와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이다.
이는 능력과 성과 중심의 신인사시스템이 드디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여 제도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으며, 동시에 종전에는 승진 후 몇 년간을 일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미미할 뿐 아니라, 다시 승진 가능시점이 되기까지 휴식기를 가져오던 종래의 관행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능한 여성공무원에 대한 승진 우대로 여성인재 육성
열심히 일하는 능력있는 여성공무원을 우대하는 기준에 의해 금번 43명의 승진자 중 여성이 5명, 승진자 전체의 11.6%를 차지하였는데, 여성인재 육성 차원에서 유능한 여성공무원을 주요시책부서 및 보직에 배려하는 인사원칙에 따라 앞으로는 여성관리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피·격무부서 근무자에 대한 배려와 우대
성과와 실적을 강조하는 신인사시스템에서 사실상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반면, 시정에 꼭 필요한 기피·격무부서에서 다년간 묵묵히 일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들도 우대 발탁함으로써, 신인사시스템이 자칫 소홀하기 쉬운 사각지대를 없애고, 어느 부서·어느 위치에서든지 열심히 일하면 발탁승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업무실적과 성과 위주의 승진심사 원칙은 앞으로 있을 7급이하 하위직 승진에 있어서도 예외없이 적용될 예정으로, 공직사회의 서열위주의 질서 파괴를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함과 아울러, 이제는 공직사회도 능력과 성과 중심 구조로의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