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 원전은 일자리 창출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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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닷컴】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을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우리 원전사(史)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선진국으로부터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상업용 원전을 건설한 나라이다. 그런 영국에 우리의 원전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특히 경쟁사인 중국 국영 원전 기업 광허그룹을 제쳤다는 사실은 향후 원전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한 이후 우리는 8년 동안 원전 수주가 전무했다. 번번이 중국 등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에 비로소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2025년까지 원전 3기를 짓는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건설비만 150억파운드(21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발전용량이 무려 3.8GW(기가와트)에 달한다.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일본 도시바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뉴젠(NuGen)이 추진했던 사업이다. 그러니 뉴젠을 인수해야만 원전 사업을 승계할 수 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는 것은 첫 고비를 넘겼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만큼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협상 과정에서 무슨 변수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국민들은 노심초사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탈(脫)원전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 자칫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해서였다. 그러나 내부의 탈원전과는 무관하게 정부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것이 큰 힘이 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원전의 산업적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우리와 중국, 러시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원전산업 수준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원전 사업은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다.

지금 우리는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칫 원전 홀대는 60년간 투자해 가꿔놓은 원전산업을 뿌리부터 흔들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제적으로 원전 시장은 향후 30년간 6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시장을 우리 스스로가 차버리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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