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 "Memory 업종, 단기적인 기대감은 조금 낮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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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기 낙관론 유지하나 단기적인 기대감은 과도한 수준으로 평가

우리는 기본적으로 2008년 하반기 메모리 업종의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기조적인 주가상승을 예단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 이는 자칫 가중될 수 있는 투자자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하는 신중론의 입장이다. 따라서 단기효과에 그칠 ProMos 감산 발표 외에 1)보다 실효성 있는 모멘텀 강화요인 또는 2)펀더멘털 개선요인에 대한 확인 이후 본격적인 비중확대를 권고한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의견, 하이닉스에 대한 중립의견 유지

모멘텀 약화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710,000원을 유지한다. 반도체 부문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LCD/핸드폰 부문의 호조를 바탕으로 2008년 실적개선이 예상되며, Valuation 매력도도 높기 때문이다.

반면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중립의견과 적정주가 26,000원을 유지한다. 2008년 연간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NAND 부문의 회복이 3분기까지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NAND 부문의 기술격차가 축소됨에 따라 동사는 2008년 Mainstream 시장에서 선발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NAND 부문이 올해 동사의 수익성 부진의 주요인으로 예상되는 만큼 DRAM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모멘텀 약화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

ProMos 감산에 따른 DRAM 공급감소 효과는 1% 미만

최근 대만 ProMos는 춘절연휴기간을 전후해 일부 300mm 설비의 가동을 10일 동안 중단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DRAM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DRAM 현물가격과 주요 메모리업체 주가상승이 나타났다. 가동중단이 계획된 설비는 ProMos의 주력설비인 Fab3~4로 전세계 DRAM 공급의 5%를 차지한다. 10일 간의 생산중단으로 전세계 DRAM 공급은 0.6% 감소가 예상된다.

DRAM 가격반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감산이 단기간 내에 나타나기는 어려울 전망

ProMos의 감산 발표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됨에 따라 여타 대만업체들의 감산이 단기간 내에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졌다. Powerchip은 UTT가격 인상을 통해서, Nanya는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감산을 지연시킬 공산이 크다. 또한 ProMos도 추가적인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 산업 내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한편 HP, Dell, Toshiba, Acer 등 주요 PC업체들과 Kingston 등 대형 모듈업체들이 2007년 연말 1개월 이상 분의 재고를 확보함으로써 추가구매가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따라서 ProMos의 감산 발표는 1)수급개선에 대한 시그널로서도, 2)모멘텀 강화요인으로서도 효력이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좀 더 강력한 요인이 필요하다!

DRAM 비중이 메모리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2005년 이전까지는 일부 DRAM 업체의 감산 또는 사업철수는 경기회복의 결정적인 시그널이었다. 그러나 NAND 생산비중이 확대된 지금은 전체 메모리 회복을 위해 NAND 수급안정의 징후도 필요하다. 상반기 NAND의 계절적 수요약화가 예상되는 반면, 삼성전자와 Toshiba 간의 증산경쟁은 심화되고 있어 공급과잉이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기조적인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펀더멘털 개선요인으로서 NAND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거나, 최소한 DRAM 경기회복 기대감을 뒷받침할 실효성 있는 모멘텀 강화가 필요하다.

1. 모멘텀 강화요인 - Qimonda 사업철수 또는 합병

ProMos의 감산발표 이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슈로 Qimonda의 DRAM 사업철수 또는 Micron과의 합병 가능성을 들 수 있다. Qimonda는 2007년 4분기 기준으로 전체 DRAM 공급의 12%를 차지하고 있지만, DRAM 업종 내에서 가장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Micron은 78nm의 높은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생산설비가 부족해 2007년 2분기부터 대만 Nanya와 제휴 논의를 진행해 왔다. Micron은 99년 Trench 계열인 Texas Instruments의 DRAM 사업을 인수했고, 2002년 또 다른 Trench 계열인 Toshiba의 Dominion Fab을 인수한 바 있어 Trench 계열인 Qimonda와의 합병과정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시기적으로는 2008년 상반기가 유력한 것으로 판단된다.

설비축소 계획발표와 수급개선/주가상승 간에는 시차가 발생한다. 2000년 11월 NEC와 Hitachi의 합병발표가 있었고, 2001년 8월 Toshiba의 감산계획 발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DRAM 가격반등은 웨이퍼 투입이 실제로 감소한 2001년 11월부터 나타났다. 한편 DRAM업체 주가상승은 이보다 조금 앞선 9월부터 시작된 바 있다. 다만 2001년 4분기 기준으로 일본업체들의 공급비중이 15%, 2007년 4분기 기준으로 Qimonda/Micron/Nanya의 공급비중이 25%인 점을 고려하면 Qimonda 관련 이슈가 보다 강력해 시차 축소도 가능해 보인다.

2. 펀더멘털 개선요인 - 새로운 NAND 수요기기 성장 징후

NAND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이 지속될 경우 Flash Card의 Density 증가에 따른 수요확대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공급과잉 해소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2005년의 MP3P와 같은 파급효과를 갖는 신규기기 성장에 대한 징후가 필요하다. 현재 기대되는 신규기기로는 Convergence Phone(PMP 기능을 탑재한 핸드폰)과 SSD(Solid State Disk)가 있다. 추가적인 NAND 가격하락 전망은 신규기기 시장확대를 낙관하게 한다. 하지만 2분기 말~3분기 초에 실제적인 성장 징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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