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부회장 “3대 걸친 꿈 실현”

동국제강, 브라질서 62년만 CSP 제철소 용광로 화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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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 최영철 기자】동국제강(001230)이 창립 62년만에 용광로(blast furnace)에 불을 지폈다. 한국 기업 최초로 브라질에서 용광로 제철소를 가동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각)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Ceara)주 뻬셍 산업단지의 CSP 제철소에서 연산 300만톤급 용광로 화입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 부사장과 세르지오 레이찌 (Sérgio Leite) CSP CEO를 비롯한 CSP 임직원이 참석했다.

동국제강이 브라질 쎄아라주 투자를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11년 대장정의 화룡점정이며 2012년 7월 제철소 착공 이후 약 4년에 걸친 그린필드 공사(인프라에서부터 공장까지 건설)의 마무리다.

이 날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CSP는 고로제철소를 만들겠다는 3대에 걸친 꿈의 실현이며 2005년 브라질 쎄아라에 제철소를 짓겠다는 약속을 지켜낸 일”이라며 “CSP를 세계 최고의 제철소로 만들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정신을 브라질에서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CSP제철소 용광로 화입은 동국제강이 1954년 설립 이후 62년만에 처음으로 직접 투자한 용광로 제철소의 가동을 의미한다. 또 동국제강은 포스코와 함께 한국 철강사 중 처음으로 브라질에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으며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3번째로 용광로 제철소를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했다.

동국제강은 1965년 삼화제철소의 소형 용광로를 인수해 활용한 바 있고 현재 인천과 포항에 3개의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공장(총 360만톤 생산능력)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대식 대형 용광로를 처음부터 투자해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SP 제철소는 브라질 철광석 회사인 발레까지 참여한 한국과 브라질 경제 협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CSP제철소는 동국제강(30%)이 기획자와 슬래브 구매자로서 참여했고 브라질의 발레(50%)는 철광석 원료를 공급하고 포스코(20%)가 기술부문과 가동을 맡는 역할로 합작했다.

총 55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4년 동안 공사기간 동안 일일 최대 1만여 명의 건설 인원을 투입해, 고로를 포함해 원료 야적장, 소결, 제선(용광로), 제강, 연주 공장 등을 갖춰 연간 300만 톤의 철강 반제품(슬래브)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로 탄생했다.

공장 건설과 별도로 쎄아라 주정부와 브라질 연방정부에서 제철소와 연계되는 7억달러 규모의 항만, 발전소, 변전소, 도로, 용수 등 인프라 투자가 병행됐다. 또한 브라질 북동부 지역 최대 외자유치사업으로 브라질 북동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으로서 공단부지 조성, 수출자유지역 지정, 금융 등 다양한 지원을 했다.

동국제강의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CSP 가동은 동국제강이 글로벌 일관제철 사업자로서 등장하게 됐다는 사실이 가장 의미 깊다. 동국제강은 CSP에서 생산하는 슬래브 중 60만 톤은 한국으로 들여와 직접 사용하고 100만 톤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함으로써 글로벌 철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CSP는 동국제강 물류 계열사나 IT 계열사의 글로벌화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며 향후 브라질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확장에 따라 동국제강 그룹 차원의 다양한 시너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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