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근 교수칼럼] ‘위 식도 대장 등’ 소화기암 말기환자 놀라운 효과…'꾸지뽕'
[송봉근 교수칼럼] ‘위 식도 대장 등’ 소화기암 말기환자 놀라운 효과…'꾸지뽕'
  • 시사매일
  • 승인 2016.06.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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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암수가 구분되는 대표적 나무 

유전적인 측면에서도 암수가 근친이 아닌 서로 다른 혈통에서 만날수록 가족적 질병의 확률도 줄어든다. 러시아가 결국 근친결혼에 따른 유전병으로 망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서로 상대를 찾아 먼 길도 마다하지 않는 사랑이 결국 건강한 삶의 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걷지도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어서 상대를 만날 수도 없는 식물은 어떨까. 식물도 암수가 엄연히 구분된다. 물론 대부분은 암수 한 몸으로 자라는 식물들이 많다. 그러나 대표적으로 은행나무는 암수가 구분되는 나무이다.

그래서 은행나무는 서로 마주 보아야 열매를 맺는다고 말한다. 암수가 서로 다른 나무들은 보통 수나무의 꽃에는 꽃가루가 있지만 암나무의 꽃에는 꽃가루가 없다. 그래서 은행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수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를 바람이나 새나 벌과 나비들이 암나무에 옮겨 주어야 가능하다.

은행나무뿐만 아니라 소나무, 초피나무, 닥나무, 플라타너스, 수양버들, 버드나무, 왕벚나무, 이팝나무 그리고 뽕나무가 대표적인 암수가 따로인 나무들이다.

꾸지뽕나무(Cudrania tricuspidata)도 암수가 구별되는 나무이다. 꾸지뽕나무는 뽕나무와 거의 잎도 비슷하고 열매도 비슷하다. 줄기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것이 일반 뽕나무와 다른 점이다.

그리고 꾸지뽕나무도 뽕나무나 은행나무처럼 암수가 구별되는 나무이다. 당연히 열매는 암나무에서만 열린다. 꾸지뽕나무는 보통 3미터에서 5미터 정도의 크기로 자라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이다.

원산지는 중국의 남부지역이다. 주로 중국 남부에서 히말라야 산맥 아래 네팔 지역 및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나무이다.

이 나무는 1872년 영국과 유럽 등지로 전파되었고, 1930년대에 미국으로도 전파되었다. 우리나라는 주로 황해도 이남 중남부의 산기슭이나 들판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황해도 지역에서는 이 꾸지뽕나무를 활뽕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줄기가 탄력성이 뛰어나 활을 만드는 좋은 재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탄력성이 좋은 나무줄기에 까마귀가 앉았다가 다시 날려고 하면 줄기가 휘청거리기 때문에 쉽게 날아가지 못하고 떨어질까 봐 비명을 지른다고 해서 오호(烏號)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야여지(野荔枝) 또는 산여지(山荔枝) 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꾸지뽕나무를 뫼뽕 또는 자목(柘木)이라 부르고 뽕나무와 같이 분류하여 효능을 기록하고 있다. 꾸지뽕나무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단맛을 지니고 있고 독은 없다. 주로 갑자기 감기가 든 후 몸이 허해지면서 귀가 우는 증상이나 학질 등을 치료한다고 효능을 설명한다.

◇전통요법 간이나 위장에 효과

오래된 중국의 본초학 서적에서도 꾸지뽕나무는 간이나 위장에 약효가 미친다고 기록한다. 그러기에 주로 어혈을 없애주고 피가 흐르는 것을 멈추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학질을 치료하며 여성들의 다량의 부정출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효능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도 눈을 밝게 하기 위하여 꾸지뽕나무를 다린 물로 눈을 씻기도 하며, 눈에 벌레나 먼지가 들어간 거처럼 보일 때에도 꾸지뽕나무의 즙을 눈에 넣은 다음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게 되면 눈이 편안해진다고 설명한다.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구지뽕나무를 우려낸 물로 눈이 아프거나 시력이 떨어진 경우 사용한다.
말라리아의 치료에는 껍질이나 나무 부분을 우려내거나 다려낸 물을 마시도록 한다. 몸이 본래 약한 사람에도 이 물을 마시게 하고 생리통을 없애기 위해서도 꾸지뽕나무를 활용한다.

또 여성들의 생리불순의 치료에도 꾸지뽕나무의 뿌리를 달여 마시도록 한다. 꾸지뽕나무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소화기암이나 혈액 및 폐암환자의 혈액순환을 돕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 꾸지뽕나무의 효능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꾸지뽕나무는 실험적으로 여러 종류의 암세포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병세포에 꾸지뽕나무 추출액을 투여하면 암세포가 분열하지 않도록 하며 아울러 세포가 스스로 고사되어 사멸되도록 유도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세포에 대한 실험에서도 세포 고사를 일으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 병원에서는 위암이나 식도암 및 대장암과 같은 소화기암을 가지고 있으나 항암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을 받을 수 없는 266명의 말기암 환자에게 꾸지뽕나무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71.28%의 치료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하기도 하였다.

또한 꾸지뽕나무 추출액은 염증을 유발하는 세포활성물질이 많이 분비되는 것을 막는 효능도 있다. 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에도 꾸지뽕나무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꾸지뽕나무의 잎 추출액은 위염으로 위벽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 효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항산화효능도 강하여 유해활성 산소에 의한 세포의 노화나 염증을 억제하며 나아가서 암세포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다. 염증을 일으키고 상처를 곪게 만드는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여러 세균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다. 한편으로 누에가 뽕잎을 먹고 고운 비단실을 내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효능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 입술이 단 맛에 빠져 입술이 파래질 때까지 뽕나무에 달려 있는 오디를 따먹곤 했다. 꾸지뽕나무의 열매는 일반 뽕나무의 열매보다 훨씬 크다. 게다가 요즘에는 농촌 지역에서 꾸지뽕나무를 특화 작물로 재배하는 곳도 많다.

이쯤해서 단맛이 되는 꾸지뽕나무 열매로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볼까 하는 생각이다. 맛도 맛이려니와 건강 또한 좋아질 테니까 말이다. 모든 것이 생동하는 계절이다. 꾸지뽕나무에도 많은 열매가 주저리주저리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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