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약 성분 섞은 복합약, 용도가 바뀐 약이 대세

FDA가 허가한 비만치료제 4種 효능과 부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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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사매일】다이어트·운동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면 비만치료제 약으로도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수술(베리아트릭 수술 등)을 고려하는 것이 통상적인 비만 치료 단계다. 그러나 장기 사용이 가능한 비만치료제 개발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6일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팀은 ‘대한의사협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리뷰 논문(신약 중심의 비만 약물요법)에서 “2012년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비만치료제들이 이미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거나 (로카세린)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FDA는 2012년엔 로카세린,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약, 2014년엔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약, 리라글루타이드 등 네 가지 약을 비만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기술했다.

새로 허가된 4종류의 비만치료제는 과연 뚱보에게 ‘복음’이 될 수 있을까?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로카세린(상품명 벨빅)은 식욕조절중추인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한다. 식욕억제 물질을 생산하는 뉴런(신경세포)을 흥분시켜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한다는 것이 ‘약발’(체중 감량)의 비결이다.

과체중ㆍ비만인 318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로카세린 10㎎을 52주간 제공한 결과 체중이 평균 5.8㎏ 감소했다.

또 비만한 2형 당뇨병 환자에게 1년간 로카세린 10㎎을 하루 1∼2회 제공한 결과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사람의 비율이 약 40%에 달했고 혈당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부작용은 메스꺼움ㆍ두통ㆍ현기증 등이다.

두 약의 성분을 섞거나(복합약) 원래 적응증과는 다른 용도를 찾는 것이 새 비만치료제 개발의 집중 타깃이다.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약이 단적인 예다. 펜터민은 식욕억제약으로 개발됐지만 토피라메이트는 원래 간질 치료약이다.

토피라메이트가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우연히 발견됐다. 펜터민 15㎎/토피라메이트 92㎎을 1년간 먹인 임상연구에선 체중이 평균 10.2㎏ 감소했다. 부작용은 입마름ㆍ감각이상ㆍ변비ㆍ불면 등이다.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약(상품명 콘트라브)도 원래 용도와 완전히 달라진 두 약 성분의 결합이다. 날트렉손은 알코올 중독ㆍ마약 중독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부프로피온은 FDA가 우울증 치료제ㆍ금연 치료약으로 허용한 약이다. 다이어트ㆍ운동과 더불어 날트렉손 32㎎/부프로피온 360㎎ 복합약을 56주간 복용한 사람(793명)에서 체중이 9.2∼11.4㎏ 줄었다(임상연구 결과).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이고 간혹 변비ㆍ두통ㆍ현기증ㆍ불면증도 동반된다.

리라글루타이드(상품명 삭센다)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다. 미국ㆍ유럽에선 2형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처방된다. 비만 치료제로 사용할 때는 1일 1회 3㎎을 주사한다.

당뇨병이 없으면서 과체중ㆍ비만을 지닌 사람에게 2년간 리라글루타이드를 매일 3㎎씩 주사했더니 체중이 줄면서 덤으로 당뇨병ㆍ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 낮아졌다.

FDA는 리라글루타이드를 16주간 주사했는데도 체중이 4% 이상 줄지 않으면 약 사용을 중지하라고 권고했다. 부작용은 메스꺼움ㆍ설사ㆍ변비ㆍ식욕저하이고 췌장염ㆍ 신장 기능 저하ㆍ맥박 상승이 동반될 수 있다. 맥박 상승이 지속되면 주사를 멈추는 것이 안전하다.

김 교수팀은 “새로 FDA의 허가를 받은 비만치료제들은 2년 정도의 임상연구 기간 중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장기간 사용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부작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FDA는 자신의 체중(㎏)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BMI가 27 이상이면서 고혈압ㆍ2형(성인형) 당뇨병ㆍ이상지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진 사람에게만 새 비만치료제의 사용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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