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민주당 김우남 의원, 제주지사 출마 선언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매일] 민주당 김우남 국회의원(제주시 을)이 21일 오전 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에서 6·4지방선거를 약 4개월 여 앞두고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다음은 김우남 의원의 출마 선언문 전문 내용이다.

<출마 선언문 전문>

결단했습니다. 제주와 시대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돌아보면 도민들의 크나큰 사랑 덕분에 3선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그 과분한 사랑을 일로 보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의원실은 국회 내에서 가장 늦게 불이 꺼지는 곳이 되었고, 동료 의원실을 문턱이 닿도록 드나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았습니다. 상임위원장이라는 중책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것은 위기와 분열의 제주도정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도민들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주가 사는 길이라고, 역사가 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따뜻한 통합의 중심에 설 것을, 시대가 원하고 있습니다.

‘도정이 바로서야 제주가 산다’는 제주와 시대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다시 가시밭길을 걷겠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부족함을 채우면서, 뚜벅뚜벅 도민들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 운명, 다가올 미래, 도민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오직 시대정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제왕적 도지사의 권력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도민이 주인 되는 ‘진짜 제주특별자치도’를 만들겠습니다.

특별자치도의 정신은 중앙의 권한을 정부로부터 이양 받고 이를 도민개개인에게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도민이 주인 되는 ‘진짜 제주특별자치도’를 만들겠습니다. 제왕적 도지사에 집중된 권력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인사 및 예산편성에 도민참여를 확대하겠습니다. 이는 진정한 참여 자치를 실현하는 길입니다. 도지사의 전횡도 바로잡을 수 있도록,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도민참여를 강화하겠습니다. 행정시의 자치권을 강화하고, 주민참여제도를 대폭 확충하겠습니다. 관급사업의 계약제도와 인허가의 절차를 개선해, 도민마저 도정에 줄을 서야 한다는 ‘승자독식’의 우려를 불식시키겠습니다.

도민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도지사 시대를 마감하고, 도민을 섬기며 일로 보답하는 분권형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주어진 권한만큼 책임도 함께하는 지사가 되겠습니다.

도민 손에 돈이 돌고,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는‘실속 체감경제’를 실현하겠습니다.

도민 손에 돈이 돌고, 도민의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며,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실속 체감경제’를 제주도정의 최우선 순위로 올려놓겠습니다.

‘좋은 일자리 평가제’와 ‘도민 소득 영향 평가제’를 도입하겠습니다. 형식적 평가가 아니라 구체적 지표를 개발하고, 전문가와 도민이 참여하여 검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일자리의 양이 아닌 질을 높이겠습니다. 특정 기업이 아닌 도민다수에 투자와 발전의 효과가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일자리’와 ‘도민 소득’이 있는 곳에 예산과 인허가가 있다는 확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실속 체감경제’를 실현하겠습니다.
지역의 인재가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제주형 인재육성프로젝트’를 가동하겠습니다. 도내대학과 기업, 제주도가 함께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실속 체감경제’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복지가 경제다’라는 생각으로 복지를 늘리겠습니다. 도민의 삶의 질을 무엇보다 우선시 하겠습니다. 도민 손에 돈을 쥐어드려야 돈이 돌아 경제가 활력을 얻고, 투자도 늘어날 것입니다.

인재들이 대학진학을 위해,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제주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도부의 유출과 경제적 부담이 도민의 체감경제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교육과 의료를 도정의 미래전략으로 삼아 전국 최고 수준의 대학과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이것이 실속 복지이자 경제입니다.

생산 시기와 품목이 차별화된 제주농어업의 특성을 활용해, 유통조직의 단일연합체를 구성함으로써, 강력한 유통조절을 실시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제주가 유통의 주도권을 확실히 갖겠습니다. 경관·대체작물 및 휴경 등을 실질적으로 유도할 인센티브 제공으로, 자율적 생산 조정제도를 구축하겠습니다.

다품종·고품질·고부가가치 생산체계를 확립해, 1차 산업이 제주의‘실속 체감경제’를 선도해가도록 하겠습니다. 행복, 생태, 문화가 어우러진 제주형 국제자유도시를 실현하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행복’이 화두입니다. 사람이 행복해야 사회가 발전한다는 변화를 반영한 것입니다. UN도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발표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을 근거로 한 경제조사 방식이 국내총행복(GNH)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제주가 처음으로 GRDP(지역내총생산)만이 아닌 GRDH(도민 총행복도)를 과감히 도입하겠습니다. 도민행복을 도정 운영의 지표로 삼아, 도민행복을 최우선에 두는 도정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제주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새로운 발전을 위한 ‘가치 저장소’입니다. 제주의 자연환경, 문화, 전통유산이 곧 제주발전의 자산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환경수도’, ‘세계자연유산 100년 정책’과 ‘아시아생물권네트워크 거점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자립순환형 대안 에너지 체제 구축을 통한 ‘에너지 자립도시’를 비전으로 삼겠습니다. 이를 경제와 접목하면 지역 선순환 경제구조를 반드시 구축할 수 있습니다.

추사기념관에 진품 세한도가, 이중섭 미술관에 전쟁 직후의 깡마른 소가, 서복박물관에 살아있는 불로초가 있어야 합니다. 광해군의 제주 유배가 재조명되어야 합니다. 제주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 자산을 극대화해, 제주를 먹여 살릴 미래가치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화예술은 황금알을 낳는 미래지향적인 산업기반이면서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좋은 방법입니다. 세계의 문화예술이 제주로 모여들어 다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교류의 장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특구를 지정 ‧ 운영하는 한편, 제주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이라면 생계걱정 없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소통과 혁신, ‘따뜻한 통합’의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시대의 화두는 ‘소통’입니다. 소통하지 않는 발전이란 가능하지 않다는 증거들이 곳곳에서 사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소통 없는 통합도 있을 수 없습니다.
정보공개의 확대를 통한 ‘유리창 행정’, ‘빅 데이터’ 도입 등 스마트 행정의 구현으로 개방-공유-소통 도정을 열어나가겠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주도하는 서울시 정보공개의 경제적 가치가 2조 1천억이라고 합니다. 정보공개와 공유를 통한 집단지성의 원리를 도입하고, 실질적인 민관협력의 거버넌스 도정을 열겠습니다.

뛰어난 인재들의 산실인 공무원 사회가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에 상처받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대탕평 인사와 공무원 사회의 공정성과 중립 실현을 통해 정치적 통합을 방해하는 관행을 과감히 일소하겠습니다. 우수한 공무원들이 지사 눈치 보지 않고 도민만을 바라보며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하겠습니다.

단 한 명의 가난한 도민도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제주도민 복지기준선’을 수립하고 시행하겠습니다. 소득과 계층이 차별 없는 제주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시민사회를 도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운영에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세련된 협치를 구현하겠습니다. ‘따뜻한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지방자치와 중앙정치를 모두 경험한 최초의 민선도지사가 되겠습니다. 새로운 제주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세계가, 대한민국이, 제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계와 대한민국이 제주의 인문학적 가치, 경관적 가치, 생태적 가치, 문화적 가치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제 도민의 역량을 극대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도민들은 이와 동시에 민심을 받들 경험과 역량을 갖춘, 준비된 사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의회 6년, 국회 10년, 도민들이 키우고 만들어주신 덕분에 지방자치와 중앙정치를 모두 경험했습니다. 도정과 국정을 이해했습니다.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권력을 사유화하고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배려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언론·시민사회 · 정당 · 국회의 냉엄한 평가를 통해 의정활동의 역량도 인정받았습니다. 조건불리직불제의 전면시행, 밭농업직불제 의무화 법안 통과, 말산업특구 지정의 근거가 마련된 말산업육성법 제정 주도, 4·3추념일 지정의 전기가 마련된 국회부대의견 통과, 제주권 국립묘지설치를 위한 법 개정 및 예산확보 등을 통해 정치력과 뚝심이 무엇인지도 보여드렸습니다.

금년은 말의 해입니다. 말은 도약과 행운을 상징합니다. 달리고 싶습니다. 도민 여러분과 함께 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시사매일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