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관된 사건은 하루바삐 마무리해야…“

<기자 현장출동!>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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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동하고 있는 에스원의 경비원은 전국적으로 2000명에 달한다. 재산과 안전을 지켜주어야 할 경비원조차 믿지 못하게 된 세태에 시민들은 경악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인근 지역주민들 또한 다른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청담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 기자가 ‘세콤’이란 운을 띄우자마자 다수가 “A빌라 사건요?”라고 답하며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자택에 무인경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박씨는 “택시기사가 살인을 하고, 경비원이 강도짓을 한다”며 “무서워서 살 수가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무인경비 시스템을 해지하기도 불안하니 답답한 노릇이라는 것.

현재 무인경비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권씨는 “당장 이번 추석에 집을 비우기도 겁난다”며 “하지만 예전에도 경비업체 직원들이 업무 정보를 이용해 도둑질을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슈퍼를 운영하는 이씨는 “최근 동네에서 일어났다는 크고 작은 도난사건조차 전부 경비업체 직원들이 한 것 같은 의심이 들 정도”라며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수사팀 답변회피?

기자는 지난 11일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경찰서 형사과를 찾아가보았지만 담당형사는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에스원 측의 거짓말 논란과 더불어 대기업 측의 외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강남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범인이 전직 아닌 현직’이라는 기사가 보도되었다는 말을 전하자 “(해당 기사)내려야 할 텐데… 큰 일 날 일을 한다”며 농담조로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쪽에서는 하루바삐 사건을 마무리하고 싶을 것이다. 대기업이 연관되어 있어 언론들이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추측성 기사를 쓴 탓에 답변을 피하는 것 같다”며 해당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한 청담 지구대 쪽으로 가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찾아가본 청담 지구대는 “전직인지 현직인지 등 검거 이후의 내용은 강남경찰서 형사과에 질문하라”는 답변이었다.

청담 지구대 “범인 취했었다고?”

“피해자들의 대처가 신속했다.” 노씨를 검거한 청담 지구대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발 빠른 신고가 범인 검거에 큰 몫을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은 노씨가 복면을 쓰고 있었기에 범행 당시에는 경비업체 직원인줄 몰랐으나 검거 과정에서 복면이 벗겨지자 노씨를 알아봤다는 것.

‘술에 취한 채’ 범행을 저질렀다는 기존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소리”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다수의 중앙일간지에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술에 취한 노씨가 복면을 쓰고 흉기를 든 채’ 혹은 ‘(노씨는) 소주 4병을 마신 뒤 자신이 근무하는 에스원에 가입했다가 이사를 가기위해 계약을 해지한 집을 골라 들어갔다’고 기술되어 있다.

실제로 본지와 통화한 서울경찰청 관계자 또한 “범인이 술에 취한 채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보이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지만 술을 마신 상태라고는 인지하지 못했다. 소주 4병이라, 그렇게 취해서는 담을 넘고 창문으로 들어올 수가 없지 않나. 아마 범인의 자기보호를 위한 변명일 듯 하다.”
피해자들이 여성이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금품갈취 외 성폭력과 같은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밝혀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초기 단순강도 사건으로 보도되었던 것과는 달리 청담 지구대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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