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달 칼럼]-골프는 소리로 완성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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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신문/시사매일] 골퍼들이 좀이 쑤실 시기다. 날씨는 춥고 필드는 꽁꽁 얼어붙었다. 요즘은 연습장에 나가려고 해도 용기가 필요하다. 너무 춥기 때문이다.

사실 골프에 미치면 날씨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사람들은 골프에 쉽게 미친다. 일단 시작하면 그렇다.

골프를 어렵다고도 하고 아름답다고도 한다. 또 우리 내 인생살이와 닮았다느니 하면 할수록 어렵다느니 말도 많다.

이게 다 ‘소리’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어떤 이는 짝하고 ‘껌 씹는 소리’를 내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에 미친다. 바로 그 맛에 골프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이는 ‘땡그랑’하고 컵에 볼이 떨어지는 소리에 오줌을 지리기도 한다.

이들 소리가 ‘아~’하고 절정의 순간에 내 뺏는 여인의 ‘그 소리’와 닮았다고 하면 ‘오버’일까. 골프코스가 원래 여체를 본떠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뭐 그리 오버도 아니다. ‘넣고 소리를 들어야 완성’ 되는 골프는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것과 참으로 닮았다.

‘짝’이나 ‘땡그랑’ 소리는 골퍼와 코스가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아~’ 그 소리는 둘이 하나가 되었을 때 나온다.

그 짜릿한 소리를 듣기 위해선 ‘무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팰 땐 패야 하지만 무조건 ‘고(go)’만 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구멍’과 친해지는 게 쉽지 않다. 볼을 몇 백 미터씩 끌고 다녀도 결국 108mm 구멍에 넣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는 게 골프다.

그뿐이 아니다. 골프의 그 소리는 골퍼를 만족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그림이나 시, 소설, 음악 등이 주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골프도 예술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뉴스핌  이사겸 골프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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