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조업계 1, 2위 업체 대표 모두 횡령 등으로 구속기소돼

현대종합상조, 고객돈 130억 '꿀꺽'…횡령한 돈 부동산 등에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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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김용환 기자] 국내 상조업계 1, 2위 업체 대표가 모두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되면서 상조업계 전반에 걸쳐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보람상조에 이어 업계 2위인 현대종합상조 회장과 대표가 회삿돈 130여억원을 횡령했다가 구속기소됐다.
가입회원 수가 무려 50만명에 이르는 현대종합상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과 천안함 희생장병 해군장 등에 참여했던 장례 대행업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 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사 박헌준 회장과 고석봉 대표이사는 2006년부터 자회사인 하이프리드서비스라는 별도의 개인 회사를 차린 뒤 현대상조로부터 장례 행사를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독점 위탁 지불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37억원의 손해를 끼치거나, 있지도 않은 직원 수당을 만들어 허위급여를 지급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아무런 통제장치 없이 고객이 낸 돈이 그대로 빠져나간 셈.

검찰은 박 회장 등이 자회사와의 부당계약, 허위급여 지급, 공사대금 과다계상 등의 방법으로 회사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횡령한 돈으로 캄보디아에 30억원짜리 리조트를 구입했으며 자식들에게 아파트를 사주기까지 했다.

이같은 회사 대표의 파렴치한 행각에 회사의 부채는 391억원으로 늘었다. 이렇게 되자 새 회원들에게 받은 돈으로 기존 회원들에게 지출하는 돌려막기 식의 방만한 경영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상조업계의 불법적인 부실경영은 일부 다른 상조회사에서도 자행되고 있지만 전국 상조업체 337개 가운데 3분의 1은 고객의 피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에도 들지 않은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공정위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가입하려는 상조회사가 소비자피해보상 보험에 가입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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