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송윤경 프로와 정유나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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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송윤경 프로>

Q.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서울여대 체육과를 졸업했다. 학부시절에는 학회장을 했던 경험도 있다. 계몽문화센터에서 수영, 체조강사를 했다. 4년을 한 후에 결혼하고 육아로 5년 동안 운동을 그만뒀다. 이후 수영이나 체조와 같은 체력소모가 심한 강사직을 할 수가 없었고 건강이 점차 안 좋아져서 주변의 권유로 골프를 처음 시작했다. 30세 때 처음 시작한 골프치고는 운동에 소질이 있었다.

당시 나이제한 규정에 의해 KLPGA회원이 되지 못했다. 대신 USGTF 라이선스를 따고 이후 연습장에서 레슨을 했다. 용인대학교 대학원에 아시는 분께서 곧 KLPGA 회원 나이제한이 풀릴 예정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당시 레슨프로와 KLPGA프로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었고 나 또한 코치로서 굳이 KLPGA 회원이 되지 않아도 현직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항상 레슨프로로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말들을 듣고 싶지 않았다. 또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나이제한 풀린 첫해 KLPGA 준회원 선발전에서 1타 차로 떨어지고 이후에도 몇 차례 아쉽게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준회원에 입회했고 또 정회원 자격에 도전을 수 차례 했다. 결국 2005년 정회원 선발전에서 정회원이 됐다.

Q. 당시 육아, 레슨, 연습을 병행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A. 그렇다. 친정 어머니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당시 아이를 친정어머니께 맡기고 연습을 했고 아침에 2부투어 출전을 하고 오후에 레슨을 하면서 생활했다. 식사할 시간도 없어서 차 안에서 끼니를 때우는 것이 다반사였다.


Q. 자녀를 골프 시키고 또한 가르치는 것이 어려웠을 텐데?

A. 부부끼리 운전도 안 가르친다고 해서 나 또한 유나가 본격적으로 골프에 입문할 때는 오히려 신경 쓰지 않았다. 엄마와 코치의 역할을 병행했을 때 딸이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찌감치 단체생활을 시켰다.

또 일부러 선후배 프로들에게 레슨을 맡기기도 했다. 본인이 느끼고 여러 사람들한테 듣는 말과 내가 해주는 말이 다르게 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본인 입에서 ‘엄마가 코치를 해달라’고 해서 봐주고 있다.

Q. 딸이 테스트에 통과 했을 때 본인이 통과 한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을 텐데?

A. 어린 선수들과 라운드 하면서 느낀 것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덤빈다는 것이다. 본인의 자리를 지킨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평소라면 나오지 않을 실수가 테스트 때는 나오기 마련이다. 유나에게 ‘현재 성적을 유지한다면 통과할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테스트를 마치고 유나가 통과 했을 때 가장 먼저 친정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항상 유나의 스코어까지 꾀고 계실 만큼 관심이 많으시다.

Q. 딸이 부족한 점은?

A. 아직 다양한 대회 경험이 없다. 수많은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또한 골프 입문이 늦은 만큼 또래 선수들에 비해 기량 차이가 나는 것이 분명히 있다. 물론 그것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좋은데 종종 조바심을 내고 무너질 때가 있는 것 같다.

Q. 그럼, 장점은 무엇인가?

A. 좋은 골프 선배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이다. 그것은 당장은 모르지만 나중에 본인에게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Q. 딸에게 바라는 점은?

A. 예전과 골프 환경이 정말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투어프로 아니면 레슨밖에 길이 없었다. 유나는 골프를 늦게 시작했다. 중3 겨울에 처음 골프를 시작했는데 일찍부터 골프밖에 모르면서 생활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것 저것 경험도 해보고 본인이 판단할 수 있을 때 진로에 대한 결정을 하도록 하고 싶었다. 본인이 선택해서 골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큰 슬럼프 없이 준회원에 입문한 것이 본인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 나도 경험을 해봤지만, 이것 저것 모를 때가 용감하다고, 좋은 성적도 그 때 난다. 나이가 들고 점점 상황을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성적이 나지 않는다.

유나가 즐겁게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 또한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 아직 유나는 골퍼로서 진로를 정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니 투어를 꿈꾸는 것은 당연하지만 꼭 그것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때가 있으니 1~2년 안에 정회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면 한다.

Q. 앞으로 개인적인 계획은?

A. 골프를 시작하면서 레슨을 업으로 생각했다. 골프에 입문하기 전부터 수십 명을 가르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 당분간은 유나(딸)의 매니저 역할에 집중하겠다. 이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이름으로 아카데미를 열어보고 싶다.

골프를 늦게 시작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이 대회장에서 어린 선수들과 플레이를 해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에게는 큰 자산이다. 또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우승의 경험이 한번도 없다. 시니어투어에서 꼭 한번은 우승을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딸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A. 첫 발을 내딛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져라. 실패하더라고 과정이니까 좀 더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


<정유나 프로> 


Q. 준회원 입회 소감?

A. 준회원 테스트에 합격했을 때 그렇게 실감이 나지는 않았다. 무엇인가를 이뤘다는 성취감에 스스로가 대견했다. 처음에 (외)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가장 먼저 났다. 어려서부터 돌봐주셔서 지금도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Q.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

A. 운동 신경이 좋고 체육이 좋아서 많은 운동을 배웠다. 수영, 태권도, 테니스, 스케이트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해봤다. 엄마뿐 아니라 외삼촌 댁도 가족이 골프를 좋아하셔서 자연스럽게 골프를 생각하게 됐다.

지금 동갑내기 사촌, 송태훈(외삼촌 아들)도 PGA 준회원이다. 국가대표 상비군도 지내고 아마추어 대회에서 성적이 좋아 한국오픈, 매경오픈 등에서 아마추어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남들이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골프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골퍼의 길을 선택했다.


Q. 늦게 시작한 만큼 골프 하면서 어려운 점은?

A. 보통 운동은 연습을 한 만큼 결과가 바로 나오지만 골프는 그게 아니었다. 화도 나고 내 자신을 자책했던 때가 있었다.


Q. 존경하는 선수가 있나?

A. 신지애 언니. 어느 순간에서나 침착하게 플레이 하는 것을 닮고 싶다. 대회 중에 정말 어려운 것이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3자가 보기에는 다 보이지만 코스 안에 들어가면 사소한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Q. 골프 외에 취미는?

A.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중학교 때까지 일반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을 만나고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한다.


Q.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한마디?

A. 엄마라는 존재가 가깝고 큰 버팀목이다. 골프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우리 가족이 골프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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