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박근혜 설득 복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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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정부 수정안과 관련, 21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설득할 마음 속 복안이 있지만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충청언론인 초청토론회'에서 기자들로부터 "박 전 대표를 설득할 복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박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언론을 통해 대화를 원치 않는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세종시 문제에 찬성하는 비율이 40% 정도인데 어느 정도가 되면 박 전 대표가 (수정안을) 받을 것으로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높은 수치가 되면 박 전 대표가 받을 지 안 받을 지의 여부는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환경부 등 행정부처 2곳 정도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절충안 수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2부가 가나 9부가 가나 마찬가지의 비효율"이라며 불가방침을 밝혔다.

정 총리는 "행정부가 다 가는 것은 몰라도 2부 정도가 가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2부든 3부든 5부든 '9부는 안되고 2부는 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 행정이 그야말로 융복합적인데, 교과부와 환경부는 그 중에서도 정말 융복합적인 부처"라며 "교육과 과학기술과 연계 안 된 행정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이후 환경의 변화가 우리의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인데, 이런 것이야 말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서울시 본교의 세종시 이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서울대 전체가 (세종시로) 옮겨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 총리는 "서울대 전체를 (세종시로) 옮기는 것은 저 쪽(서울대)에서 그렇게 해줄 것 같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100년 가까이 축적된 역사를 가진 것을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는가 새로운 분야 연구를 위해 (세종시에) 입주할 생각이 있는 지 모르겠으나 우리에게 보내온 확실한 플랜은 없다"며 "전체든 부분이든 서울대가 신청하고 우리가 입주를 허락하는 것이 전재지만, 저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불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에 총리실과 9부2처2청이가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며 "그냥 상상할 수 있는 물리리적·심리적 비용도 크지만 더 큰 위험은 국가가 위험에 처했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직 논란이 많지만 세종시는 과거의 가치에 얽매이느냐 미래 가치를 존중하느냐의 문제"라며 "정치적·지역적 이해를 떠나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극대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자신이 차기주자로서 자리잡기 위해 세종시 문제를 꺼낸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는 "나는 정치 생각이 없다"며 "후일 역사책에 어느 시대에 훌륭한 총리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이것 결자해지 하려면 다음 대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기업들이 정권 바뀐 후 '우리는 못하겠다'고 하면 수정안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이 문제가 성공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2012년 후의 상황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여당 내 사정으로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원주민과 인근지역분들을 설득하고 지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면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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