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폭설뚫고 대전행…지역원로에 '읍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꼭 1주일 앞둔 가운데 정운찬 국무총리가 폭설에도 불구하고 대전을 찾아 대전·충남지역 여론 지도층들에게 세종시 수정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 총리는 4일 오후 2시 대전일보와 대전상공회의소 주최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0년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과학은 희망이요 기술은 미래"라면서 "세종시가 과학중심의 도시가 돼서 대덕, 청주, 천안, 오창, 오송과 연결되면 엄청난 부가가치와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저는 이것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백년대계의 하나라고 확신한다"며 "여러분이 정성을 모아주면 충청인의 명예를 걸고 경제 허브이자 과학기술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그는 "UAE에 400억달러의 원전 수출은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와 우리가 축적한 과학기술의 승리"라며 "나라가 어렵다고 과학기술을 안했으면 어떻게 세계에서 6번째로 원전을 수출했겠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총리의 이번 충청행은 지난해 12월 19일과 20일 1박 2일 일정으로 충청을 찾은 지 보름만이다.

특히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0년 정부 시무식을 마친 뒤 폭설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대전행을 택했으며 이에 따라 오후 3시 예정된 청와대 신년교례회 마저 빠졌다.

정총리가 이날 신년교류회 참석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총리실 관계자도 이날 오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폭설에도 불구하고 대전방문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정 총리의 강력한 의지에 비해 이번 방문에 얼마나 큰 소득을 얻었느냐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박성효 대전시장, 이인화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을 비롯한 각 기관장, 각 정당 국회의원, 경제계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교류회는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나 정 총리의 인사말 도중 일부 참석자로부터 "원안대로 가세요" 등의 항의성 발언이 나오면서 장내가 순간 긴장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행사장 안에 들어온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들이 '행복도시 원안사수', '대국민사기극 중단하라' 등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행사장 밖에서도 자유선진당 당협위원회 등에서 100여명이 몰려와 '행정도시 팔아먹은 총리 사퇴'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여 경찰병력이 이를 제지했다.

정 총리는 오후 3시께 일정을 마치고 국무총리실 직원 신년인사 참석차 서울로 향했다.

한편, 조원동 세종시 추진기획단장은 행사직후 기자들을 만나 "11일 대안 발표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지만 대학과 기업의 투자계획과 맞추고 대조해 보고 있어 하루 이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지화나 과학벨트의 골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순간에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바뀔 수도 있다"면서 "모든 준비가 완전히 되면 확실한 대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주가 정해진 기업이나 대학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누구도 구체적 대상을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기업이나 대학의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시사매일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