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거취는? 러시아와 갈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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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히딩크 감독은 자신의 일을 계속 하고 싶어한다."

'러시아 잔류'와 '새로운 팀 부임'이라는 양 갈래 길에 놓인 거스 히딩크 감독(63)이 결정을 앞두고 시간적 여유를 원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에이전트인 케스 판 뉴벤휘젠은 2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무엇보다 밝히고 싶은 것은 히딩크 감독 본인이 일을 그만두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의 계약은 2010년 6월까지이며, 현재로서는 본인 스스로가 계약 만료까지 임무를 모두 이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히딩크의 거취는 러시아가 슬로베니아와의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되면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동안 단 한번도 자신의 감독 경력에서 소속 팀을 주요 대회 본선에 진출시킨 적 없었던 탓에 그의 거취는 전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다.

현재,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잔류뿐 아니라 본선에 진출한 여러 팀들의 뜨거운 러브콜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2주 정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한 뒤 결정하려고 한다"는 뉴벤휘젠은 "그러고 난 뒤에야 자신의 미래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자신의 임기 중인 내년 2월에 러시아축구협회(RFU)가 새로운 회장을 맞게 된다는 점에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다.

뉴벤휘젠은 "히딩크 감독의 거취는 내년에 새롭게 부임하는 러시아축구협회의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 체육부장관과 RFU 회장을 겸했던 비탈리 무트코가 이번 주 RFU 회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러시아축구는 큰 변화의 바람이 예고됐다.

이 가운데 히딩크 감독은 무트코 회장의 후임으로 자신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보내고 있는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측근인 세르게이 카프코프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진출이 무산되자 러시아정부와 RFU는 러시아 최대의 천연가시회사인 가즈프롬의 회장이자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회장을 역임한 세르게이 푸르센코를 원하고 있다.

이들의 다른 견해는 자칫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 다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히딩크 감독의 거취는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새로운 러시아축구협회장이 확정되는 2010년 2월께 확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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