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첫 사망자 발생…환자 관리체제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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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브리핑룸에서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첫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첫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발생한 이후 사망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5일 오전 8시30분께 신종플루에 감염된 56세 남성이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5일 직장동료들과 단체로 태국여행을 다녀온 뒤 8일부터 발열증상을 보여 보건소를 방문해 투약을 받았다.

보건소는 당시 이 남성의 체온이 37.7℃였고 호흡기 증상이 없어 진행경과를 관찰키로 보건교육을 한 뒤 N95마스크, 항균비누를 주고 귀가시켰다. 환자는 같은 날 오후 인근 의료기관에서 약을 받았다.

그러나 9일부터 발열, 호흡곤란, 전신통 증상이 나타나 지역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세균성 폐렴 진단 하에 입원치료를 받다 10일 상태가 악화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기계호흡 및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나 12일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의료기관은 신종플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인플루엔자 A형 양성으로 확인되자 이제서야 신종플루 타미플루 투약이 시작됐다.

하지만 환자 상태가 계속 악화돼 15일 오전 폐렴 및 패혈증으로 사망, 정확한 사망원인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대책본부는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환자 접촉자를 조사한 결과 태국을 같이 여행한 동료와 환자가족은 유사한 증세는 없었다"며 "환자와 접촉한 의료인에 대해서는 예방적으로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하면서 발열감시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남자는 감염증세가 악화된 뒤 1주일 뒤에야 신종플루 감염자로 판정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의 환자 관리체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보건소가 초기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진단해 제대로 처방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 환자의 사망원인은 폐렴과 폐렴에 의한 패혈증,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돼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15일 현재까지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는 203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02명이 자택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책본부는 "최근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 등 신종플루 발생 여행자는 여행시 손씻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귀국후 7일 이내에 고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발생시에는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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