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장들에 전화 걸어 “검찰총장 취임시까지 본연의 임무” 당부

고검장들 용퇴 후폭풍…법무장관 왜 바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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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전문 인터넷신문=로이슈]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검찰에서 기수 관행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검찰총장 인사가 단행되자 법무부장관이 바빠지는 이색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검찰총장 내정자로 지명되면서 천 내정자보다 선배기수인 검찰 고위간부들의 사의가 잇따를 조짐을 보이자 김경한 법무장관이 자제를 요청하고 나선 것.

검찰총장이 새로 내정되면 통상 선배나 동기들은 신임 총수에게 수사지휘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하는 게 검찰의 오랜 관행이다.

이에 사법시험 22회인 천 내정자보다 두 기수 선배로 가장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권재진 서울고검장(사법시험 20회)이 22일 후배에게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천 내정자보다 한 기수 선배인 김준규 대전고검장(사시 21회)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천 내정자보다 선배기수로 사시 20회에는 명동성 법무연수원장이 있고, 사시 21회에는 문성우 대검 차장과 이준보 대구고검장, 문효남 부산고검장, 신상규 광주고검장이 있다.

이들 선배들의 줄줄이 용퇴로 검찰조직이 술렁일 것을 예상한 때문인지, 김경한 법무장관은 22일 오전 일선 고검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의 표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김 장관은 전화통화에서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의 총장 취임시까지 일체의 동요 없이 소속 공무원 전원이 일치단결하여 검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검장들의 거취 표명과 관련해, “조직과 후배를 위한 용기 있는 결단임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조직의 안정을 위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 줄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검장들도 “검찰 조직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법무부가 밝혔다. 또한 법무부는 “이날 전국 일선 검사장들에게도 이와 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이 ‘총장 취임시까지’라고 밝힌 대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천 내정자의 선배기수들은 천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으로 취임할 때까지 ‘시한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용퇴할 것으로 전망되는 사법시험 기수는 사시 20회와 사시 21회는 물론 천 내정자와 동기인 사시 22회까지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그럴 경우 총 10명 안팎의 고위간부들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대대적인 물갈이 폭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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