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소화기.소화전까지 동원했지만 불길 못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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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난 5일 경기 이천 서이천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시 소화기와 소화전까지 동원해 초기 진화작업을 벌이려고 했으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천경찰서에 마련된 수사본부는 6일 화재가 발생할 당시 지하 1층 냉동창고 안에서 용접작업 중 업무상 부주의로 화재를 일으켜 사상자를 낸 A엔지니어링 대표 강모씨(49)를 과실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수사본부 이명균 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씨가 지하층 냉장실 문을 설치작업을 하기 위해 전기용접을 하다가 불티가 샌드위치 패널에 옮겨붙었다고 자백했다"며 "강씨는 불티가 튈것을 알면서도 작업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팀장은 "화재가 발생하자 강씨는 소화기와 소화전까지 가져와 불을 끄려고 했지만 삽시간에 불길이 번졌다고 진술했다"며 "문을 설치하기 위해 샌드위치 패널을 절단한 후 용접을 하다 불티가 내부 스티로폼에 옮겨 붙어서 화재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0m 가량 떨어진 냉동창고에서 5명이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거기까지 불길 번지도록 왜 모르고 있었으며 그렇게 빨리 불길이 번진 원인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강씨에 대해서는 오늘 중으로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차단막 등 안전장비가 미흡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이 팀장은 "현장에 소화기 등이 있었지만 차단막 설치 등 중요한 안정장비는 미흡했다고 보인다"며 "어제는 소방서 모든 직원들이 출동하는 관계로 소방관련 서류를 받을 수 없어 정확한 것은 서류를 받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실종자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팀장은 "사망 6명에 실종자 1명으로 보고 있지만 부상자 중 1명은 물류센터에서 파악하고 있지 않은 택배업체 직원이었다"며 "물류센터에는 하루 200여개 업체가 오가는 만큼 파악되지 않은 희생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화재 발생 직후 남강로지텍스 등 물류센터 입주 업체 관계자 13명을 불러 사고 당시 현장에 몇명의 직원들이 실종됐는지 파악한데 이어 이날부터는 안전장비 미비 등 업체들의 과실여부 파악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용접 당시 현장감독이나 방화 책임자 등이 있었는지, 냉장실에 스윙도어를 설치한 이유 등에 대해서 관리업체인 샘스와 공사 하청업체인 송원OND측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화재 현장에는 화재 발생이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아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물이 붕괴할 조짐이 보여 안전진단을 벌인 후 오전 9시부터 실종자 수색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샌드위치 패널이 타면서 나오는 강한 유독성 연기와 냉동창고 등에 보관중이던 육류에 붙은 불이 꺼지지 않아 수색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감식은 유독가스가 모두 빠지고 난 후에나 가능해 빨라야 7일 오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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