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합의를 환영한다
【사 설】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합의를 환영한다
  • 시사매일(닷컴)
  • 승인 2021.04.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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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2년 동안 끌어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이 마침내 종식됐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양측의 합의 조건은 SK이노베이션이 현금 1조원, 로열티 1조원 등 2조원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쟁송(爭訟)도 접기로 했다. 향후 10년간 이와 관련해 어떤 쟁송도 추가로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양사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에서 LG의 손을 들어준 이후에도 우여곡절은 있었다. 그럼에도 양사는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LG20194SKITC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하면서 시작된 이번 분쟁은 사실 양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세계 유수의 전기차 생산업체에 대한 배터리 공급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육성 추진 공언은 이번 소송이 글로벌 이슈라는 사실을 재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미국이 막후에서 양사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적극 나선 것도 이 때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으로 성장해 온 LGSK가 모든 법적 분쟁을 종식하기로 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고 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됐다.

현재 인류는 지구온난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보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자동차산업은 전기차 생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내연기관차가 내뿜는 배기가스가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주범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핵심은 바로 배터리다. 그만큼 배터리는 미래 사회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 확실하다.

이번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벼랑 끝 전술로 이미지에 많은 타격을 입었다. 소송 비용만 수천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경제적 손실도 컸다. 미국 변호사 주머니만 불려줬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소송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글로벌시장 영향력을 키워준다는 우려도 있었다. 스스로 우리 배터리 위상을 갉아먹어 안타깝다는 목소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이 앞으로 양사를 비롯한 우리의 2차전지 업계가 미래의 시장과 기회를 향해 더욱 발 빠르게 움직여서 세계 친환경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선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어쨌든 양사가 더 이상 내상을 확대시키지 않고 합의를 이뤄낸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글로벌 전기차 업계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 만큼 양사는 이제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 또한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맞는 기술력 제고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 대통령도 정부도 전략산업 전반에서 생태계와 협력체제 강화의 계기가 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정부도 적극 돕겠다지 않는가. 마침 양사도 배터리 사업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사가 국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 배터리 강국의 위상을 세워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