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예상보다 낮은 미 고용지수…수출환경 악화

아시아증시 7주 연속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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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신문 51號] = 아시아증시가 7주 째 폭락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수가 예상보다 낮았던 것이 지역 수출업체들에게 타격을 가한 가운데, 유로화대비 달러화 약세는 사상최저, 엔화 대비로도 8년 이래 최저 기록을 세운 것이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통신의 3월 9일자 홍콩발 기사에 따르면 최대의 수출시장인 미국의 불경기 전망과 달러화 약세로 인해 아시아 수출업체들의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관련 주 역시 세계적인 신용충격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또 다른 위협요인으로 남아있는데, 세계경제전망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부 지역의 한파로 지난주 초 유가는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금값도 1온스당 975달러를 상회했다.

호주 버렐앤컴퍼니의 리차드 허링 국장은 "미국 고용지수 퇴조가 전망되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지난 몇 개월 동안 이어져온 주식 불경기는 미국경제의 둔화 때문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가장 큰 두려움은 현재의 신용충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무지에 대한 공포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MSCI 세계증시지수에 따르면 9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증시는 사상최저를 기록했던 1월 23일 최저기록보다 1.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불경기와 세계 신용상태의 악화에 대한 전망은 올해 아시아 증시에 충격을 줬고, 그로 인해 MSCI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14% 폭락했고, 이는 12% 하락한 S&P500지수나 10% 하락한 다우존스지수보다 더 하락폭이 큰 것이었다.

소니 같이 미국 소비자에 의존하는 수출업체들은 3월7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 달 고용지수가 예상보다 악화돼 5년 이래 최악의 일자리 감소를 기록한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국립호주은행 같은 금융주들 역시 세계적인 신용경색우려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으로 미국의 주택대출회사인 손버그모 기지가 7일 부도가능성을 제기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니케이 지수가 평균 1%하락했고, 대만증시가 0.8%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과 호주, 중국 등은 1∼2%의 하락을 기록했으며,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주 선거에서 연립여당이 사상 최악의 패배를 기록하면서 KLSE 지수가 6.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 전체가 어두운 전망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데, 일본의 기계류 수주가 1월에 19.6% 증가해 기대보다 7배 가량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에서는 연간 성장률 목표를 6%로 유지하겠다고 나섰다.

당초 한국은 세계적인 경제둔화의 영향으로 올해 4.9%의 경제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규제완화와 세금감면을 통해 이와 같은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계 투자자들에게는 미국경제의 약화가 여전히 최대 이슈이다.

곡물을 비롯한 식품 부문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세계 중앙은행들은 비상태세에 돌입한 상태로, 특히 지난주 프랑스에 있었던 파리국제식품박람회에서는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금요일 106.54달러로 최고기록을 경신했던 유가는 월요일 현재 미국의 4월 인도분 원유가격이 배럴당 4센트 하락한 104.75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뉴욕 금 가격은 지난 주말 972달러에서 월요일 975달러로 다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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