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일정 확정...9월 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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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0여 개국 유명 미술인의 200여점 작품이 첫선을 보이게 될 ‘2008 부산비엔날레’ 행사가 오는 9월 6일부터 71일간 부산시립 미술관을 비롯한 광안리 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 조각프로젝트 등 3개 분야의 전 세계 유명작가 미술품을 전시하는 행사로서 지난 2002년부터 개최되어 왔으며, 특히 바다 미술제는 많은 비엔날레 도시 중에서도 천혜의 해변이 즐비한 부산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전시로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아왔다.

또한 올해부터는 조각 프로젝트를 5월에 분리 개최하지 않고 9월에 통합하여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행사규모를 키워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운영위원장 : 이두식 교수)는 지난해 10월말부터 전시감독 선임 후 3회에 걸친 운영위원회, 수차례의 전시감독 간담회와 실무 협의 등을 거쳐 2008부산비엔날레 행사주제, 전시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참여 작가 규모, 행사 포스터 등을 확정 지난 15일 발표했다.

‘2008 부산비엔날레’는 예술 재창조를 위한 필연적 방출을 의미하는 ‘낭비(Expenditure)’를 대주제로 하여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5일까지 부산광역시 시립미술관,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APEC나루공원 등에서 개최되며 200여점의 현대미술 작품이 부산시민들과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선 보인다.

행사주제인 ‘낭비(Expenditure)’는 프랑스의 대 사상가 조르쥬 바타이유의 생각에서 빌려온 것으로 ‘무절제한 과소비’가 아닌 오늘날의 문화와 예술의 성과를 정의하는 철학적이고 긍정적 표현이다. ‘낭비’는 소모, 소비, 방출 등으로도 해석되며 문화와 예술의 역사는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방출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해석한다.

예술작품 또한 예술가 자신의 내적 열정을 외부로 표현하면서 에너지를 ‘써 버리는(낭비)’ 과정에서 만들어 지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순화된 정신상태(카타르시스)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순화과정은 긴장의 해소, 휴식을 의미하여 새로운 건설과 생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견지에서 '낭비‘의 의미는 ’웃음‘, ’종교의식‘ 그리고 과거 아메리카 인디안의 풍습에서 볼 수 있는 무조건적인 선물, 증여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2008부산비엔날레는 현대예술의 미를 낭비의 미학으로 해석한다. 전시 전면에 낭비의 독특한 철학을 내세워 문화와 예술 전반에 비평적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3개 분야 전시 중 대표 전시라 할 수 있는 현대미술전은 ‘낭비, 예술, 문화(Expenditure, Art, Culture)’라는 전시주제로 홍익대학교 교수이자 미술비평가인 김원방 감독이 기획한다. 이번 전시는 행사주제인 ‘낭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로 도발과 해체의 면모를 시각화하는 최근의 주요 미술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부산시립미술관과 수영요트경기장 계측실 2개동에서 개최되는 2008부산비엔날레 현대미술전은 20개국 10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독립큐레이터 전승보 감독의 기획으로 진행하는 바다미술제의 전시주제는 ‘비시간성의 항해(Voyage Without Boundaries)’. 2006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는 참여 작가들의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보여 질 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설정하고 광안리해수욕장 주변이 가지는 공간적 특징과 역사적 맥락이 잘 반영된 전시가 될 것이다.

이번 바다미술제는 그간 각종 행사와 전시들로 몸살을 앓았던 해운대해수욕장 을 벗어나 ‘부산 불꽃 축제’와 ‘바다 빛 미술관’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있는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 인근 보도, 방파제 그리고 지역과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삼익스포츠센타(舊 유수풀장) 등에서 개최된다. 출품작품은 20개국 70여점이다.

조각가 이정형 감독이 구상하는 부산조각프로젝트에서는 15개국 20여점의 작품이 ‘전위적 정원(Avant-Garden)’이라는 전시주제로 관람객들을 초빙한다. 전시주제는 일상에서의 작은 일탈-전위적 공원으로의 산책이 주는 정신적 위안과 마음의 안락에 주목하여 현대 사회에서 비생산적 소비활동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번 부산조각프로젝트의 전시 장소는 2006년도 부산조각프로젝트의 전시장이자 최근 동 부산의 중심지로 떠오른 APEC나루공원으로 선정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의 역할을 아울러 수행하게 될 것이다.

한편 신라대학교 IT·디자인 연구원(원장 엄기완 교수)에 의뢰해 지난해 말부터 제작되어온 2008부산비엔날레의 행사 포스터도 선보인다. 행사 포스터는 행사주제인 ‘낭비(Expenditure)’와 연관 의미인 ‘과잉’의 이미지를 문자의 배열을 통해 나타내었고 다양한 색깔을 통해 부산비엔날레를 좀 더 대중적인 축제로서 관람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게 했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오는 3월중으로 부산참가를 위해 교섭중인 전 세계의 출품 작가 선정을 완료하고 5월까지 출품작품 선정하여 9월 6일 행사개막에 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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