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당 원내대표 조만간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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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 5당 원내대표들은 1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미국측의 협력을 구하는 차원에서 조만간 미국을 직접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열린우리당 장영달, 통합민주당 강봉균, 민노당 천영세,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장기화되고 있는 인질사태의 심각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 김충환 공보부대표는 회의후 "정부와 협의해 빠르면 2일 미국을 방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과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관련국 방문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5당 원내대표들은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 한 곳도 방문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아프가니스탄과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도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무고한 인명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한다"고 촉구하며 "원칙만을 되풀이하거나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또 다른 희생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인명살상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와 유엔의 적극적이고도 전향적인 자세와 역할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정부는 남은 분들의 조속한 무사귀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역량과 실효성 있는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정치권도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무장납치단체는 더 이상의 만행을 중지하고 억류중인 한국 젊은이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한국인이 다시 희생된다면 아프가니스탄 무장납치단체에 응분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반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에게는 납치자와 반군포로를 교환하자는 탈레반의 요구에 대응할 수단이 거의 없다"며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인질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반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PKO(유엔평화유지군) 분담금 10대 기여국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이라크, 레바논 등에 평화유지활동을 위한 군대를 파견해놓고 있는데 이는 이번 사태와 무관치 않다"며 "유엔이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세계 평화를 위한 PKO 참여국들의 노력은 모래성처럼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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