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융위기 극복위해 지혜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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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터진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또다시 세계 금융시장을 휘청거리게 만들고 있다.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면브러더스가 미 정부의 지원 거부와 영국 바클레이스은행과의 지분매각 협상 결렬 등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자 파산보호신청을 한 여파다.

리먼브라더스의 채무는 6130억 달러규모로 파산보호신청 사상 최대 손실이 예상된다. 게다가 미국 최대 증권회사이자 3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500억 달러에 전격적으로 팔렸다.

뿐만이 아니다.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는 자본 확충을 추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400억 달러의 브리지론 지원을 요청했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신용위기가 계속 확산될 것을 우려한 FRB는 증권회사들이 유동성을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긴급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300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우리 경제 역시 이러한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특히 리먼브라더스와 메릴린치에 각각 7억800만 달러와 27억2000만 달러를 투자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 뻔하다.

리먼브라더스에 투자한 금액은 회수 가능성이 희박하며, 메릴린치 투자금은 BOA와의 매각조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럴 경우 은행과 기업의 달러 자금난이 심화되면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금리도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세계 경기 후퇴마저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16일 오전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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