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 2호’ 선정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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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한국의 농업유전자원센터가 세계종자은행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농촌진흥청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작물다양성재단과 농업유전자센터를 세계 각국의 종자를 보관하는 국제안전중복보전소로 지정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따른 것이다.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은 전쟁이나 천재지변에 대비해 노르웨이 북부 스발바르 섬에 ‘노아의 방주 1호’로 불리는 국제씨앗금고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농업유전자원센터가 ‘노아의 방주 2호’로 선정된 것이다.

2006년 개관한 이 센터는 50만 점을 100년간 보관할 수 있는데 현재는 종자 18만1000점, 미생물 1만9000점, 가축 유전자원 4만7000점, 곤충 1000점 등 24만8000점의 농업 유전자원이 3개의 보존실에 수집·보존되고 있다.

종자은행으로서 세계 6위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국제씨앗금고는 유전자원보관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꺼내 쓰기가 어려운 반면 농업유전자원센터의 경우는 품종 개량 등의 연구를 위해 종자를 꺼내 쓰기가 쉽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의 자원외교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자산업은 다양한 유전자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그 성패를 좌우한다. 이번에 세계 공식 유전자원 보존 창고로 지정됨으로써 세계 각국의 다양한 유전자원을 우리 땅에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우리로서는 미래의 첨단 생명공학을 선도할 수 있는 귀중한 토대를 마련한 셈이 된 것이다. 최근의 국제 곡물가 폭등은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27%에 불과하다. 우리에게 찾아온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월드경제 68호 사설<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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