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서 잇단 버스폭발·광저우 공항엔 테러의심 폭발물…경계 강화

버스 터지고 공항선 폭발물 나오고…올림픽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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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을 10일 앞두고 테러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바이윈(白雲)공항에서 29일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물이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광저우는 올림픽 도시는 아니지만 내달 9일부터 승마경기가 열리는 홍콩과 인접해 있어 이곳을 통해 중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또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곳을 통해 올림픽 도시로 진입하려는 테러단체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에 따라 29일부터 광저우로 진입하는 모든 육로와 해로 등에 대해 24시간 경비체제에 돌입하는 등 보안등급을 높이고 경계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또 공안당국의 신분증 검사가 강화되면서 광저우 후커우(戶口:호구)가 없는 외지인들은 거류 기간을 연장하거나 올림픽 개막식 전까지 이 지역을 떠나야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광저우시 공안은 이미 13곳의 주요 도로를 봉쇄 조치 했으며 5중의 방어선을 가동하고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폐쇄회로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외국인에 대한 감시도 강화돼 불법 거주자나 불법 노동자, 생활비를 댈 수 없는자 등 신분이 불분명한 외국인들을 내쫓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에서 28일 또 다시 버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후 8시30분께 쿤밍시 런민시루(人民西路)에서 일어났으며 지난 21일 버스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점과 불과 2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인근에 주유소도 있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 직후 경찰이 현장에 출동, 사고 지역을 봉쇄했으며 공안은 20분 후 이를 해제했다고 알려졌다.

쿤밍시 공안당국은 이와 관련 "폭탄 테러가 아닌 기계고장이다"면서 "이번 폭발로 인한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히는 등 지나치게 안전을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3시30분께 쿤밍시에서 한 남성이 기름통과 라이터를 들고 64번 버스의 종점역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하다 공안에 연행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남성은 쿤밍시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일용직 직원으로 회사에 밀린 월급을 요청하다 사장으로부터 뺨 두 대를 맞은 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자살을 생각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공안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남성이 당시 과격한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볼 때 테러가 아니라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쿤밍시에서는 지난 21일에도 연쇄 버스폭발 사고가 발생, 시민 2명이 죽고 14명이 부상한 당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를 사전에 막기 위해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을 비롯한 올림픽 종목 개최 도시와 티베트자치구,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타 도시의 경비가 소홀해지면서 오히려 테러 대상이 되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임시 근로자, 도시이주 노동자 등 사회 약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민중의 불만이 올림픽을 위협할 수 있는 역량으로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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