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공룡, 강남권 무너지고 있다...아파트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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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드디어 하락세로 무게중심을 바꿨다. 담보대출규제로 인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던 상태에서 작년에 비해 올해 높게 공시가격이 발표되자 세부담에 대한 압박으로 매도자들이 한두개씩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것.

여기에 매수자들은 3월 임시국회에서 주택법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해 하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꽁꽁 얼어붙었다.

다만, 이와 같은 모습은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과천 등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강남권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반면 강북권과 도심권의 중소형 평형은 꾸준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3월 16일부터 3월 22일까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는 -0.07%, 전셋값은 0.03%를 기록했다.

[ 매매 ] 서울지역 매매가 변동률이 -0.13%로 지난주 보다 0.09% 포인트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단지의 하락폭이 커 지난주 대비 0.37%포인트 하락하면서 -0.54%를 기록했다.

하락세를 주도한 곳은 강남권 재건축단지. 송파구(-1.39%), 강동구(-0.82%) 등 초기재건축단지가 포함돼 있는 단지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에 무게가 실리면서 사업성악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

송파구는 매수세가 전혀 없는 가운데 급매물이 증가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신천동 장미2차 46평형이 무려 1억5천만원이나 하락해 11억5천만~13억5천만원, 가락동 가락시영2차 19평형이 5천만원 내려 11억~11억5천만원.

강동구도 그동안 눈치를 보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던 매도자들이 매물을 풀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매수우위시장으로 매수자가 꼼짝도 하지 않아 문의마저 끊긴 상태.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18평형이 3천2백만원 내린 7억7천5백만~8억원,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22평형이 2천5백만원 내린 8억4천만~8억8천만원이다.

양천구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매물만 쌓이고 있다. 신시가지5단지 35평형 6천5백만원 하락한 10억2천만~12억5천만원, 신시가지1단지 30A평형 5천만원 내린 9억5천만~10억원.

반면, 도심권과 강북권은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서대문구와 도봉구(0.10%), 동대문구와 구로구(0.05%) 등.

서대문구는 북가좌동 한양의 상승세가 눈에 띤다. 가재울뉴타운 내에 속한 단지로 비교적 저렴하고, 도심권 출퇴근이 용이해 매수세가 탄탄하다. 특히 근래 고분양가로 가재울뉴타운아이파크가 분양되면서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34평형 2천만원 오른 2억6천만~3억2천만원, 38평형 1천5백만원 상승해 3억3천만~3억7천만원.

도봉구는 창동 일대가 매물이 적어 매도우위시장으로 형성되고 있다. 지하철 1,4호선 이용이 편리하고 대형백화점, 근린공원 등이 잘 갖춰져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삼성래미안 26평형이 5백만원 올라 2억3천만~2억8천만원, 32평형이 7백50만원 올라 3억3천만~3억9천5백만원.

경기지역은 매매가변동률이 0.00%이고 신도시와 인천광역시는 각각 -0.05%, 0.03%.

지역별로는 △과천시(-0.16%) △김포시(-0.13%) △안양시(-0.11%) △분당신도시(-0.11%) 등이 하락했으며, △안산시(0.12%) △양주시와 수원시(0.07%) 등이 상승했다.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은 하락세를 보인 곳은 과천시. 재건축 초기단계인 원문동 주공2단지가 하락했다. 종부세 대상이 되는 고가아파트는 급매물에 대한 문의조차 없는 상태. 16평형이 1천5백만원 하락한 7억7천만~9억원이다.

김포시도 매수세가 없어 소폭 하락했다. 북변동 청구한라 22평형이 5백만원 내린 1억5천만~1억6천5백만원, 사우동 동양신명 32평형이 5백만원 내린 2억7천만~3억원이다.

안양시는 비산동 일대가 일제히 하락했다. 담보대출규제 강화 이후 거래가 실종된 가운데, 저가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 아직까지 매도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버티고 있지만, 하향조정이 대세.

비산동 뉴타운(삼호)1,2차 29평형과 뉴타운(삼호)3차 43평형이 1천만원씩 하락해 3억5천만~3억8천만원, 6억~6억4천만원.

한편, 안산시는 신안산선(안산~청량리) 복선전철사업 기대감에 선부동 일대가 소폭 올랐다. 선부동 공작한양 25평형 7백50만원 올라 1억8천만~2억원.

[ 전세 ] 전세시장은 평형대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0.04%), 신도시(-0.04%), 경기(0.11%)지역 상승률이 모두 지난주 보다 낮아져 급격한 상승세는 누그러진 상태. 다만, 소형평형은 여전히 전세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아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도권지역 평형별 전셋값변동률은 △20평형미만 0.19% △20평형대 0.09% △30평형대 0.05% △40평형대 -0.05% △50평형대 -0.07% △60평형대 이상 -0.20%.

중소형평형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형평형은 하락세를 나타내 결국 보합으로 마무리됐다.

서울지역에서 중소형평형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동작구(20평형대 미만 1.16%, 20평형대 0.29%), 강남구(20평형대 미만 1.13%, 30평형대 0.46%), 강서구(20평형대 미만 0.93%, 20평형대 0.17%).

동작구는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아 전세물량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사당동 신동아5차 25평형 5백만원 올라 1억5천만~1억8천만원.

강남구는 재건축이 진행 중인 도곡동 진달래2,3차 이주수요와 강남권에 직장을 둔 직장인들이 전세를 찾고 있어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개포동 우성8차 34평형이 5천5백만원 오른 3억~3억5천만원, 개포동 주공2단지 25평 2천만원 오른 2억~2억2천만원.

반면, 대형평형이 하락한 주요 지역은 도봉구(40평형대 -0.67%), 강남구(60평형대 이상 -0.59%, 40평형대 -0.40%).

도봉구는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대형평형 전셋값이 하락했다. 41평형이 1천만원 하락한 2억3천만~2억6천만원, 46평형 2백50만원 하락한 2억6천만~2억8천만원.

신혼부부, 직장인 등 주요 수요층이 저렴한 중소형평형만을 찾고 있어 대형평형의 전세물량은 적체되고 있기 때문.

강남구는 대형평형 위주로 구성된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 등 신규단지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하락세. 대형평형에 대한 자금부담도 하락세를 이끈 이유로 꼽힌다.

도곡동 도곡렉슬 68평형이 5천만원 내린 11억5천만~13억5천만원, 타워팰리스1차 68평형이 2천5백만원 내린 8억~10억원이다.

그 외 구리시(20평형대 미만 0.72%), 시흥시(20평형대 미만 0.36%) 등에서 소형평형 하락이, 용인시(60평형대 이상 -0.19%, 40평형대 -0.12%), 안산시(50평형대 -0.34%, 40평형대 -0.15%)에서 대형평형 하락이 눈에 띠었다.

구리시 인창동 아름원일 19평형이 5백만원 올라 7천만~7천5백만원. 중앙선 구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단지로 물건이 부족해 하향조정됐다.

용인시는 외곽으로 갈수록 세입자가 관리비 싸고 유지가 저렴한 중소형평형 전세를 선호해 대형평형은 거래가 힘들다.

신봉동 신봉자이1차 46평형이 1천만원 하락해 1억7천만~1억8천만원이고, 성복동 LG빌리지1차 72평형이 5백만원 하락해 1억9천만~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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