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동차 문화를 대표하는...

F1 한국 그랑프리 경주장 주요 시설 윤곽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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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호수쪽에서 바라본 그랜드 스탠드 전경
F1 한국 그랑프리 운영사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 대표 정영조)가 22일 전라남도청에서 열린 F1 경주장 기본 설계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국내 최초의 국제 규모 자동차 경주장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가칭)의 주요 건축물 디자인을 공개했다.

전남 영암군 일대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개발 부지에 들어서게 될 이 경주장은 오는 2010년부터 7년간 열리는 F1 한국 그랑프리의 무대가 된다. 이번에 발표된 F1 경주장의 주요 건축물은 그랜드 스탠드(Grand Stand)와 피트(Pit), 레이스 컨트롤 빌딩(Racing Control Building), 팀 빌딩(Team Building) 등이다.

상공에서 바라본 그랜드 스탠드 후면 (봉수대 포함)
-전통의 봉수대와 F1 엔진을 두루 닮은 구조

그랜드 스탠드는 1만 5,000명이 동시에 관전할 수 있는 중앙 관람석으로 주요 시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건평 5,000여 평 크기의 이 건물은 관람석을 감싼 대형 지붕과 8개의 웅장한 원통형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기둥은 삼국시대부터 쓰여 온 전통적 교신 수단이자 가장 빠른 속도를 지닌 매체였던 봉수대의 이미지를 채택했다. 이 설계는 관중과 레이스가 하나되는 최적의 “커뮤니케이션 트랙”을 추구하는 KAVO의 의지를 대변하는 한편, IT 강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또 8개의 기둥은 봉수대의 형상과 함께 F1 경주차의 고성능 8기통 엔진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여서 동서양의 다양한 문물을 조화롭게 아우르고 있다.

끝이 살짝 치켜 올라간 지붕 역시 한국의 전통 양식인 처마끝과 F1 머신의 뒷날개 모양을 고루 닮았다. 이 지붕은 부분적으로 투명한 소재를 써 자연스럽게 빛이 흘러 들어오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아울러 좌석에서 영암호의 자연경관이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도록 해 다른 해외 F1 경주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망을 갖추었다.

피트와 메디컬 센터, 레이스 컨트롤 빌딩과 미디어 센터, 팀 빌딩은 독특한 그랜드 스탠드의 디자인과 통일감 있는 컨셉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2층 구조의 피트 건물은 경주차 정비 작업을 쉽게 내려다 볼 수 있는 입체적 구조를 하고 있다.

피트와 나란히 놓인 팀빌딩은 마치 수상 건축물처럼 영암호 수변에 붙어 있어 한국 F1 서킷의 경관을 대표하는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개성 살린 한국 자동차문화의 아이콘

이번 설계는 국내 정상의 업체인 정림건축이 담당했다. 정림건축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 인천국제공항,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내외 대형 건축 프로젝트를 수행한 40여 년 역사의 기업이다.

이로서 한국 F1 경주장은 마스터 플랜 및 트랙 설계에 세계 최고의 레이싱 서킷 설계 업체인 독일 틸케社가, 건축물 설계에 국내 정상의 정림이 참여 하는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톱 클래스의 건축설계사들이 함께 참여한 혁신적 시설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KAVO의 정영조 대표는 “F1 경주장은 단지 규모가 큰 시설일 뿐 아니라 한 나라의 자동차문화를 대변하는 아이콘과 같은 존재”라며 “뚜렷한 개성과 철학을 담은 이번 설계를 통해 세계의 모터스포츠 팬들이 부러워할만한 한국의 자랑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오는 7월 착공해 2009년 완공된다.

* 그랜드 스탠드(Grand Stand)

자동차 경주장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이는 중앙 관람석을 말한다. 보통 주요 시설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소에 위치해 있어 공연장의 로얄석에 해당하는 고급 좌석이다.

* 피트(Pit)

레이스 도중 타이어를 바꾸고 급유를 하기 위한 시설이다. 트랙을 벗어난 지역에 만들어 지며 대부분의 경우 그랜드 스탠드와 마주보고 있다.

* F1팀 빌딩(Team Building)

유럽에서 열리는 F1 경주 때는 각 참가팀이 모터홈이라 불리는 대형 트레일러 3~4대를 끌고 와 이곳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한다. 그러나 아시아나 북미 등 F1팀의 거점지인 유럽에서 육로로 이동할 수 없는 지역에서는 별도의 건물을 필요로 한다. 현재 중국 상하이 서킷 등 일부 최신 경주장만이 F1팀 빌딩을 마련하고 있다.

* 레이스 컨트롤 빌딩(Race Control Building)

공항의 관제탑과 같은 역할을 하는 빌딩. 레이스 심판이나 진행 시설 등이 들어서며 보통 피트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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