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80주년 기념 SUV '지프 랭글러 파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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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 최승준 기자】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은 여름이다. 여름을 더 뜨겁게 보낼 수 있는 지프 랭글러 파워탑 모델을 시승하게 됐다. 지프를 시승할 때면 어디론가 떠나야 할 거 같고 어디든 떠났던 거 같다. 

이번 시승에도 도심을 잠시 벗어나 계곡을 찾아가는 시승을 해봤다. 시승모델은 지프 랭글러 80주년 에디션으로 지프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해, 지난 80년 동안 최고의 성능과 4륜구동 기술력을 선보인 지프의 기술을 함축해 만든 모델이다.

물론, 지프 랭글러 파워탑 모델은 시승경험이 있다. 이전 모델과 80주년 에디션 모델이 디자인 일부 변화 외에는 큰 변화가 있는 부분은 아니였지만 설레게 하는 모델이라는 점은 큰 차이가 없었다.

먼저 80주년 에디션 모델에 달라진 점 또는 추가된 점을 알아보겠다.

80주년 기념 에디션에는 80주년 기념뱃지, 80주년 기념태그 가죽시트, 80주년 기념태그 플로어 매트 등지프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한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 강조돼 있어 지금까지의 지프와는 다르게 승차할 때 기분이 조금 달랐다. 다양한 80주년 에디션이 실내에서 눈 닿는 모든 곳에 위치해 있었다. 

물론, 외관도 지프의 아이코닉 모델 랭글러답게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가 담겼다. 뉴트럴 그레이 메탈릭 외관 액센트, 헤드램프 링, 포그램프 베젤, 바디컬러의 펜더 플레어, 18인치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알루미늄 휠이 특징적인 요소로 더욱 지프 SUV다운 외관을 완성한다.

80주년 에디션은 지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요소라면 지프 고유의 디자인은 누가봐도 눈에 띄는 요소로 가득하다. 

지프의 전통적인 각진 SUV 디자인과 7개 슬롯으로 구성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Jeep'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가고 있는 걸 증명했고, 좌우로 튀어나온 전면 범퍼와 펜더, 시선을 사로잡는 직사각형 모양의 LED 테일램프와 시그니처 LED 리플렉터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 LED 주간 주행 램프는 거칠게 다뤄도 된다는 오프로드 자신감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멋진 자동차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눈이 가는 건 확실하다. 차를 본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거 없이 차 앞에서 기념샷을 남겨달라며 다양한 포즈를 취했고, 길에 잠시 정차했을 때 지나가던 아이는 "멋지다"라는 말을 큰소리로 해 미소짓게 했다. 

지프의 진짜 매력은 누구나 인정하고 눈길 가는 내외관 디자인의 멋스러움도 있지만, 차를 운전할 때 느낄 수 있는 고유의 승차감이 정말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는 거친 야생마를 살살 다루며 내 스타일로 바꿔나가는 맛이 있다고 할까? 거기에 어느 길을 가느냐에 따라 재미와 만족도가 배가 되고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 점은 지프만의 매력임에는 확실하다.

오프로드에서 강력하고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조율해주는 서스펜션, 2륜과 4륜을 자유롭게 조절해 가며 앞뒤바퀴 조향을 맘껏 할 수 있다는 점은 지프를 더 알고 싶고 공부하게 만든다. 

여기에 오프로드 특징을 만끽할 수 있도록 차량의 전후좌우 각도를 인지하고 세세하게 거친 산길을 달릴 수 있다는 점은 지프 아니면 느껴보기 힘든 요소이다. 

전체적으로 일반 SUV모델 못지 않은 승차감과 핸들링이 좋아 지프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보이기도 했다.

단지, 시트포지션을 자유롭게 세세하게 변경하기 어려운 점은 장거리 장시간 시승에서 몸의 피로도를 높이는 요소이다. 뭐 이런 점도 지프 감성으로 다 극복할 수 있는 남자들의 로망과 같은 차이기에 오히려 지프다운 요소로 보일 수도 있다.

뜨거운 여름이지만 오프로드가 아닌 온로드에서 지프를 달리면서 높은 시트포지션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지프 랭글러 모델을 타는 재미는 크다.

여기에 파워탑으로 이뤄진 루프를 운전 중 개방하면 약간 뜨겁지만 눅눅한 공기와 차량에서 나오는 시원한 에어컨바람이 조화를 이루면서 생각지도 못 한 오픈에어링을 느낄 수 있다. 

컨버터블 모델을 운전하는 기분과는 다른 듯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공기 흐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개인적으로는 시승하는 동안에 거의 비가 왔지만 루프를 거의 개방하고 다녔다. 그럴 정도로 오픈에어링 하는 기분도 좋았고, 차안에 설치된 사운드 시스템이 퍼져나가는 소리가 정형화된 갇힌 소리와 달라서 듣기 좋았기 때문이다.

루프를 닫은 상태에서 완벽한 방음이 어려운 부분도 그럴 바에는 열고 달리는 기분이 더 좋아 의도적으로 주행중에는 루프를 개방하고 다녔다. 촉촉하게 떨어지는 소나기 빗방울도 지프의 느낌을 더 운치있게 만들었다. (생각보다 풍절음이 있는 편이라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이다.)

운전하며 만지는 기어봉과 큼직막한(?) 사이드 브레이크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해 운전 외적으로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창문을 여는 버튼이 차량 중앙에 위치해 지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도 대비한 구성도 마음에 드는 요소이다.

2열에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착석시켜줄 카시트 3개를 설치했는데, 의외로 전폭이 넓어 ISO픽스 카시트를 좌우에 설치하고, 중앙은 안전벨트 고정식으로 설치해도 좌석은 여유로웠다. 시트포지션이 높은 편이지만 전고도 높아 초등학생 아이가 카시트에 앉은 상태에서도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개인적인 아쉬운 점은 2열 시트 각도조절이 다각도로 되지 않아 아이카시트도 곧은 자세가 된다는 점이다. 물론 이렇게 카시트를 해야 하는 아이와 랭글러를 타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전체적으로 지프가 지프했다. 기존 모델과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지프만의 매력으로 한번이라도 더 타고 싶고, 어디로든 가고 싶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지프다움이라고 생각된다.

랭글러 고유의 오프로드 성능을 유지하며 온로드에서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승차감으로 개선되고, 편리하게 작동하는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편리함까지 상품성이 매우 좋아지고 있어서 2021년 지프의 높은 인기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여기에 '새로운 오픈-에어링 시대를 열다’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지프답게 원터치 방식의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2열까지 완전 개폐하는 점은 너무 좋았다.

지프라는 이름에서 오는 믿음과 안심할 수 있는 오프로드 능력, 여기에 전 모델보다 편리해지고 있는 편의장치들까지 로망으로 끝내기에는 너무도 매력적인 모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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