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여성소비자 유혹하는 소형SUV 르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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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 최승준 기자】시승을 위해 처음 만난 르노 캡쳐의 이미지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빨간맛이 BGM으로 깔린 뜨거운 여름을 달려야 할 것 같은 모델였다. 예쁘고 앙증맞은 디자인을 갖췄는데 시승받은 모델의 색상이 강렬한 붉은색이다보니 첫인상도 강렬했다.

자동차 관련 일을 하면서 가장 관심 깊게 보고 공부했던 세그먼트가 소형SUV라는 점에서 르노 캡처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과연 르노 캡처는 어떤 매력으로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지난해 2019년까지 6년 연속 유럽 컴팩트 SUV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했는지, 지금부터 르노 캡쳐를 시승하며 알아보려고 한다.

직접 시승한 르노 캡쳐 모델은 소닉 레드 컬러로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후 1시, 무채색이 가득한 도심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렇게 내 앞에 나타났다.

컬러 다음으로 눈에 띈 부분은 르노 브랜드 로장주 엠블럼으로, 다이아몬드 엠블럼 변화 하나만으로도 기존과 확 달라졌다는 인상을 줬다. 

사실 실물을 보기 전에는 너무 동글동글해 귀엽기만 할 것 같아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웠는데, 엠블럼을 확인하고 외관 전체를 살펴보니 의외로 날렵하면서 은근히 세련된 분위기도 함께 느껴져서 실물이 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아직 좁은 골목길 운전은 스트레스를 받는 내게 딱 맞는 차체 사이즈로, 너무 작지도 않으면서 운전도 부담되지 않는 딱 적당한 사이즈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빨간맛 캡쳐와 분위기가 잘 어울릴 것 같은 파주 헤이리마을. 파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올라타니 곧 적응 후 꽤 탄탄하게 달리기 시작한다. 

시승 모델은 1.5 dCi 디젤 엔진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출력과 토크가 올라 최고출력 116마력, 최대토크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식 복합연비는 17.7km/L로 디젤 엔진을 장착한 컴팩트 SUV 다운 훌륭한 연료 효율 능력이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를 주행 중 살짝 주행감이 아쉬워 곧바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해 본다. 

확실히 치고 달리는 느낌이 전보다 경쾌하고 주행 속도가 탄탄하게 유지되는 듯하다. 스티어링 휠도 잡아주는 듯 무게감이 살짝 다르게 느껴진다.

르노 캡쳐 주행 모드는 총 3가지로 운전자 취향에 따라 개별 세팅이 가능한 ‘마이센스 모드’, ‘스포츠 모드’, 연비 주행을 돕는 ‘에코 모드’가 지원되며, 9.3” 중앙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 가능하다. 

주행 모드 변경이 쉽게 가능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다 직관적인 버튼 방식이면 더 좋았겠다 싶다. 그리고 주행 모드에 따라 계기반 10.25” 풀 컬러 디스플레이의 디자인이 바뀌기도 한다.

고속도로 주행 후 비교적 좁은 도로로 접어드니 르노 캡쳐의 적당히 작은 차체에서 오는 장점이돋보였다. 

자차가 없는 간헐적 운전자로서 도심 속 차 선이 적은 도로에서의 유턴, 골목길 운전과 주차는 사실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분인데 르노 캡쳐 사이즈 정도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서 선호하는 편이다.

또한 스티어링 휠도 너무 무겁지 않아 좁은 도로나 골목에서의 운전 중 유턴이나 방향 전환 시 더욱 빠르고 원활하게 운전할 수 있는 점도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고속도로와 달리 시내를 주행하면서 주행감이나 승차감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먼저 신호 대기로 정차 후 다시 출발할 때 짧은 시간 느껴지는 로딩이 그랬다. 수치상으로는 이전 세대보다 엔진 성능이 강화됐지만, 개인적으로 르노 캡쳐 이전에 시승했던 모델들이 디젤이 아닌 가솔린, 전기차 모델이거나, 중형차나 대형 SUV와 같은 체급이 전혀 다른 모델이어서 그 차이가 좀 더 강하게 느껴져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장마 후 방문한 파주 출판 단지와 헤이리 마을 인근이 도로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일부 요철이 있거나 균열된 도로 주행 시 노면 상태에 따른 충격이 솔직하게 느껴지는 편이라 고속도로 주행과는 다르게 승차감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작은 차체 외에도 르노 캡쳐는 운전이 아직은 미숙한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는 장점이 많은 편인데,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 트림별 기본 적용되는 안전 및 편의 사양들이 꽤 쏠쏠하다는 점이다. 

컴팩트 SUV 중 유일하게 4개의 카메라로 보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 등이 트림에 따라 기본 적용되며, 좁은 장소에서 주차 시 유용한 후방 카메라, 전방/후방 경보 시스템은 추가 옵션이 아닌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또한, 기본 적용되는 주행 안전 사양에는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S),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및 방지 보조 시스템 등 최신 사양들도 있다. 차량 사고 또는 고장 시 유용한 어시스트 콜(SOS) 버튼은 오버헤드 콘솔에 있으며,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되기 때문에 초보 운전자도 한결 마음이 놓인다.

우선 주행 중 탑승은 1열 운전석과 조수석을 번갈아 착석했는데 공간에 큰 불편함 없이 편안하고 안락한 편이다. 가족용 차는 따로 있기 때문에 내 차를 산다면 2열까지 꽉 채워 타는 일은 거의 없어 공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들지 않았다.

다만 요즘 뜨는 언택트 여행인 캠핑에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좀 있는 편이다. 캡쳐 2열은 리어 슬라이딩 벤치로 앞뒤로 16cm 공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더블 트렁크 플로어까지 활용하면 최대 536L 트렁크 공간이 확보되는 등 공간 활용 능력이 꽤 훌륭한 편이다. 

현재 기자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가족용 부모님 차가 있는 조건으로 차를 구매한다면 주용도는 출퇴근이나 쇼핑, 가끔 떠나는 장거리 여행 정도가 전부이다.

그래서 나의 첫 차로 르노 캡쳐를 고민해본다면 기본으로 적용되는 옵션들로 가격이 살짝 높게 형성되어 있는 편이지만, 디자인, 주행 성능, 연비, 공간 구성 등 다방면으로 따져봤을 때 르노 캡쳐는 전반적으로 평균을 웃도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5월 국내 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특히 본토인 유럽에서 오랜 기간 베스트셀링 모델로 손꼽혔다는 점에서 크게 모난 데 없는 괜찮은 모델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세그먼트의 경쟁모델보다 눈에 띄는 장점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종적으로 날 고민스럽게 할 것 같다. 반대로 크게 모난 점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눈에 띄는 디자인만큼이나 임팩트 있는 하나가 더 없는 것이 아쉽다.

* 본 시승기는 르노삼성의 차량 지원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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