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이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최경주, 인터뷰 -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경주가 고국팬들 앞에서 ‘탱크샷’에 시동을 건다. 2008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최경주가 13일 핀크스G.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월 10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5위로 올라선 최경주가 올 해 처음 출전하는 국내 대회이자 국내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유러피언 투어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최경주 선수와의 일문일답

- 고국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소감은?
최: 고국 팬들을 볼 때마다 항상 전 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다행히도 올 초에 소니 오픈을 우승하고 이렇게 팬들 앞에 설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이처럼 좋은 대회가 개최되었는데 최선을 다해 나의 모든 기술을 동원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 현재 컨디션이 어떤가?
최: 현재까지 컨디션이 아주 좋으며 어제는 60%, 오늘은 80% 정도까지 정상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생각보다 바람이 덜 불고 날씨가 따듯하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했고 또 이렇게 날씨가 나쁘지 않다면 모든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번 주 세계 랭킹이 5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세계 랭킹에 대한 목표는?
최: 3년 전에 세계 랭킹 10위 목표를 목표로 삼은 적이 있다. 다행히 그 바램이 이루어졌지만 아직까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재의 세계 랭킹을 보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보다 조금 더 올라가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내가 내 자신의 부족함을 하나씩 채워나가면서 욕심을 버리고 매 대회에 임하면 좋은 성적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자신이 앤소니 킴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는지?
최: 내가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적은 없다. 단지 나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 했던 것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고 후배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따라오려고 하는 것 같다. 나 스스로도 지칠 때가 있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총 동원해서 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그걸로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곧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데 특별한 준비는?
최: 지금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메이저 우승을 위해서 필요한 밸런스, 그린 조절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에서 골프를 시작한 습관 때문에 해외에서 플레이 할 때 스피드에 대한 부담이나 느낌의 차이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수정해가고 있다. 딱히 금년의 목표라기 보다는, 메이저에서 3위에 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집중하고 몸도 더 만들어서 메이저 우승의 가능성을 키워 가겠다.

-내일은 앤서니 킴과 함께 경기하게 되는데?
최: 앤서니 킴은 굉장히 파워풀한 스윙을 가지고 있고 나보다도 공을 멀리 칠 수 있는 선수이다. 그는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이며 어려서부터 좋은 코치의 지도를 받았기에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역시 좋은 시합이 될 것이다.


-앤서니 킴이 캐디 문제로 작년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 도움을 줬다는데?
최: 특별한 것은 아니고 앤서니 킴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캐디가 그에게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줬다. 코스에서 잘하는 캐디보다 앤서니 킴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아는 캐디가 더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안정된 생활 속에서 선수를 잘 이해하는 캐디가 선수에게 진정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 이번에도 앤디라는 캐디와 함께 손발을 맞추는가?
최: 앤디와 손발은 이미 맞았고(웃음) 그는 나에게 형 같은 사람이다. 그는 매우 따뜻한 사람이며 하얗게 흰 그의 머리칼을 보면 아버지 같은 느낌도 받는다. 내가 힘들어 할 때 그는 항상 힘이 되는 말을 해준다. 예를 들어 “괜찮아, 두 홀 뒤에는 이븐을 할거야”, 버디가 안 나오면 “넌 지금 파 게임을 하고 있잖아” 또는 “아직 27일이 남았어. 36게임이 남았고 일년에 게임은 48번이나 있잖아”와 같이 유머러스하게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그렇게 둘이 한번 웃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는 아침에 나의 눈빛만으로도 컨디션이 좋은지 피곤한지를 한 눈에 알 수 있으며, 함께 했던 4~5년간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악천후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방법이 있나?
최: 자연을 이기려고 하는 생각은 둔한 생각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안 나오는 성적을 억지로 이겨내려고 하면 경기를 다 망치게 된다. 다만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려면 날씨가 좋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 대회가 4일 동안 무사히 끝나서 멀리까지 온 손님들에게 좋은 기억을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젊은 선수들도 이 대회를 통해 일본, 유럽, 미국 등에서 활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으면 좋겠다.

- 앞으로 골프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최: ‘최경주’ 하면 정말 열심히 성실히 하는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로 기억되기 보다는 골프에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 되고 싶다. 그리고 최경주 재단을 통해서 내 골프 경력의 마지막 여정을 골프 이외의 새로운 비전으로 장식하고 싶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시사매일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