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그림에 열정과 혼을 불어 넣는 전용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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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전국 환경 미술대전에 출품해 우수작으로 선정된 만추작품을 가리키고 있는 전용득씨
"화실도 없는 자그마한 집안에서 한 폭의 그림을 그리려면 모든 열정과 혼을 불어 넣어야만 합니다"

인테리업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화가로 변신해 동양화의 불모지인 음성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음성읍 읍내리 전용득씨(63)

전씨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소질이 많았지만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미술 공부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미술 시간에 그림을 못 그리는 학생들에게 그림을 대신 그려 주는 등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전씨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66년도 음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아카데미극장, 을지 극장에서 간판을 그리면서 화가의 꿈을 키워 왔으며, 음성군 예총과 충청북도에서 개최한 미술작품 전시회에도 70여 회 출품해 대상, 금상, 특선 등 다수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 전씨는 1983년부터 전국에서 열리는 작품전시회로 부산 모 백화점. 대구백화점, 세종문화회관, 인사아트홀 등에서 열리는 작품전시회에 100여 차례 참여했으며, 2006년도 전국환경대전 안산단원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만추' 작품을 출품 특선, 2007년도 조선일보사에서 주최하는 전국미술대전 '가을 풍경'으로 입선하는 영광도 안았다.

한편, 전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단청기술자인 양모씨(62세 서울· 국가기능 1급 보유자)와 우연히 알게 되어 단청기술 배워서 함께 일하고 있으며 문화재 관리국에서 사찰의 벽화 등을 그릴 때 전씨를 찾을 정도로 지명도 갖고 있다. 또 부산 범어사 및 송광사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문화재와 사찰도 그의 손길이 지나고 나면 새롭게 태어났다.

전씨는 40여 년간 동양화만 그려왔으며 집안에는 팔지 않고 보관해온 300여 점의 동양화가 집안 가득히 보관되어 있으며, 그간 음성군청, 보은군청, 충북도 유적회에 단 3점만을 기증했다.

한편, 전씨는 10여 년 전부터 생활이 안정되자 음성군 내 양로원, 홀로 사는 노인 등 마을 대소사에도 적극 참여해 어려운 이웃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전씨는 "개인전시관을 꾸며 그동안 수십 년 동안 그린 그림을 여러 사람이 볼 수 있게끔 전시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라며 "앞으로도 자라나는 새싹들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그림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에게 본인의 기술을 전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전국의 유명한 계곡과 사찰 등을 스케치하고 여생을 후배 양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올해에는 3,000만 원 정도를 들여 개인화실과 인성조각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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