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시판 중인 식물성 식품 177종 검사 결과

마른 목이버섯, 비타민D 검출 '함량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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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 김혜리 기자】최근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곡류ㆍ감자류ㆍ채소ㆍ과일 등엔 골다공증ㆍ골절은 물론 암 예방에도 유익한 비타민 D가 전무(全無)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곡류가 주성분인 시리얼 제품과 마른 목이버섯 등 일부 버섯에선 비타민 D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식물성 식품만 먹는 채식주의자의 경우 필히 매일 일정 시간(20분 이상) 이상 햇볕을 쬐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합성되도록 해야 비타민 D 결핍 또는 부족으로 인한 건강상 피해를 막을 수 있다.

15일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이 검사 결과에 따르면 다산생명과학원㈜과 함께 농산물 대형마트ㆍ일반 대형마트ㆍ농산물 시장에서 판매 중인 곡류와 곡류가공품 44종, 채소 68종, 과일 24종, 서류 24종, 견과류와 종실(씨앗)류 11종, 버섯류 6종 등 모두 177종(種)의 비타민 D 함량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농식품자원의 비타민 D 함량 조사)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또한 연구팀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 가운데 비타민 D 함량(100g당)이 가장 높은 것은 마른 목이버섯(364㎍). 다음은 마른 표고버섯(199㎍)ㆍ생 목이버섯(12㎍) 순서였다.

곡류가 원료인 시리얼의 경우 검사한 7종 모두에서 비타민 D 함유 사실이 확인됐으나 그 양은 미미한 수준이었다(100g당 1.9∼4.9㎍). 연구팀은 시리얼엔 혼합 비타민이 첨가되기 때문에 비타민 D가 검출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일부 버섯과 시리얼 제품을 제외한 곡류ㆍ채소ㆍ과일ㆍ서류ㆍ견과류ㆍ종실류엔 비타민 D가 일절 들어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살구ㆍ블루베리ㆍ수박ㆍ사과ㆍ포도 등 과일은 껍질을 포함한 것과 껍질을 벗긴 것, 달래ㆍ돌나물ㆍ깻잎ㆍ당근ㆍ피망 등 채소는 생것ㆍ데친 것ㆍ찐 것ㆍ삶은 것ㆍ말린 것 등으로 나눠 비타민 D 함량 검사를 실시했다. 모든 검체에서 비타민 D가 검출되지 않았다.

도정한 밀은 물론 밀가루(강력ㆍ중력ㆍ박력분)ㆍ부침가루ㆍ튀김가루ㆍ빵가루ㆍ소면ㆍ국수ㆍ칼국수ㆍ당면에서도 비타민 D가 모두 불검출이었다. 소비자에게 인기 높은 과자류 17종도 검사했지만 역시 비타민 D가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식물성 식품엔 지방이 적어 지용성(脂溶性) 비타민인 비타민 D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 연구를 수행한 다산생명과학원㈜ 지수현 연구원은 “버섯엔 비타민 D의 전구물질인 에르고스테롤(ergosterol)이 많이 존재하는데 버섯이 적당량의 햇빛을 받아 건조되면 즉, 자외선을 받게 되면 에르고스테롤이 비타민 D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마른 목이버섯의 비타민 D 함량이 같은 무게의 생 목이버섯에 비해 30배나 높은 것은 이런 이유하고 했다.

한편 비타민 D는 골격 성장과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칼슘의 체내 흡수와 골다공증의 예방ㆍ치료를 돕는다. 비타민 D가 부족 또는 결핍되면 심혈관계 질환ㆍ당뇨병ㆍ일부 암 등 만성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국내에서 실시된 여러 연구에서 한국인의 비타민 D 부족이 우려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수현 연구원은 “비타민 D는 햇볕을 15분 이상 쬐면 몸 안에서 부족하지 않게 생성된다”며 “채식주의자라면 햇볕(자외선) 쬐기를 절대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타민 D는 식물성 식품에 든 비타민 D2와 동물성 식품에 함유된 비타민 D3 등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한편 지 연구원은 “식물성 식품의 비타민 D 함량을 조사한 데 이어 동물성 식품의 비타민 D 함량을 밝히는 연구가 진행 중”이며 “연어ㆍ참치ㆍ고등어 등 기름기 많은 생선, 쇠고기ㆍ달걀ㆍ우유와 유제품ㆍ동물의 간(肝) 등에 비타민 D가 상당량 들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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