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4천500톤 크레인'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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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 현대중공업이 무려 4천500톤 중량의 초대형 크레인을 분해 없이 통째로 한 번에 옮겨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 건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울산 본사 1도크와 2도크에서 운영 중인 3기의 갠트리크레인(일명: 골리앗크레인) 가운데 2기의 위치를 서로 맞바꾸는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작업은 현대중공업의 1·2도크에 위치한 골리앗크레인 2기 가운데 높이 82미터, 폭 140미터, 중량 4천500톤에 달하는 초대형 크레인 1기를 통째로 레일에서 분리해 다른 1기와 위치를 바꿔 이설한 것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다.

초대형 골리앗크레인을 분리한 후 재설치하게 되면 공사기간만 약 3개월이 소요되지만, 현대중공업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크레인을 통째로 옮김으로써 단 1개월 만에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 1·2도크에서 운영 중인 3기의 골리앗크레인은 지금까지 크레인 간의 인양 능력에 따른 간섭으로 인해 작업의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이번 재배치로 건조 공정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통상 5주 간격으로 도크에서 선박 진수 과정이 이루어지는데, 이설 작업기간이 2개월가량 단축되면서 선박 4척 이상을 더 빨리 진수하게 되는 효과도 거뒀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이설을 위해 ‘문(П)’ 형태로 하부 중심이 불안정하여 자칫 파손될 우려가 있는 겐트리크레인에 이설용 가설재를 부착한 뒤, 대형 블록을 이동하는 트랜스포터를 이용, 안전하게 크레인의 재설치를 완료했다.

이 공사를 총괄한 현대중공업 朴중순 전무(안전환경·공통지원부문 총괄중역)는 “초대형 크레인을 통째로 옮김으로써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선박 건조 공정에 대한 손실도 줄였다”며, “향후 크레인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해져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02년 8월 세계 최초로 5만톤이 넘는 초대형 원유저장설비를 육상에서 제작했으며, 2004년 10월에는 맨땅에서 선박을 건조하며 전 세계 조선업계를 놀라게 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세계 1위의 조선 경쟁력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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