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국가의 미래가 걸린 경제안보 문제”

李 대통령, 정부석유비축기지 준공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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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정리/ 김미경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오전 울산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에서 열린 정부석유비축기지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 치사 전문]

사랑하는 울산시민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외교관 여러분 울산 정부석유비축기지의 준공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지난 1980년, 우리나라 석유비축의 첫 삽을 뜰 때, 저 자신 또한 대한민국 숙원사업을 내 손으로 시작한다는 자부심으로 가슴 설레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이처럼 훌륭하게 완성된 기지를 보니, 다시 한 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오늘 이 기지가 준공됨으로써 석유비축에 착수한 지 30년 만에, 우리는 총 1억 4천 6백만 배럴 규모의 정부석유비축시설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의 석유비축기지에는 우리 국민이 다섯 달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석유가 저장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에너지 안보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울산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석유공사, 그리고 시공사 관계자 여러분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면서 축하에 맞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날 세계 각국은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주요 산유국들이 자원민족주의를 강화함에 따라, 비산유국들은 석유비축율을 높이는 동시에 대체에너지 개발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에너지는 국가의 미래가 걸린 경제안보 문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과거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에너지가 우리 경제와 국민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 모두가 경험했습니다.

석유 수급에 따라 국가경제가 크게 좌우되고, 연료와 기초소재 생산, 완제품 가공에 이르기까지 석유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석유자원을 최대로 확보하는 한편, 대체에너지 개발에도 진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해외자원을 개발함으로써, 2007년 말 4.2%였던 석유 및 천연가스 자주개발율을 금년 말까지 10%로 높일 것입니다. 또한 자원보유국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경제 협력을 통해 향후 20% 수준으로 높여 나가겠습니다.

해외 투자와 비축을 통해 우리의 에너지 역량은 더욱 커질 것이며, 급변하는 국제 석유시장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울산 석유비축기지 건설과정에서 비약적인 기술발전도 이루었습니다.
지상탱크에 비해 공사가 훨씬 어렵고 오래 걸리지만 자연훼손이 적고, 반영구적이며, 재해에도 안전한 지하동굴방식으로 기지를 건설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서, 최근 싱가포르, 인도와 같은 국가들의 비축기지 건설 공사도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비축기지는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국 정부비축기지의 잉여시설을 다른 나라에 임대해서 거두어들인 수입만도 3천억 원에 이릅니다.
또한 국제시장에서 비축유를 사고팔아 거둔 이익 등으로 500만 배럴에 이르는 비축유를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울산 시민 여러분,

석유비축기지 건설은 울산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기지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연 31만명에 이르는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기지를 중심으로 모인 정유사와 석유화학기업은 울산을 국내최고 수준의 석유화학클러스터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3천만 배럴 규모의 상업용 석유저장시설 구축이 완료되면, 울산은 탁월한 입지와 우수한 지원서비스를 바탕으로
동북아 석유거래의 중심에 서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석유비축기지가 많은 어려움을 딛고 오늘의 결실을 보았듯이, 최근 우리 경제도 어려운 국면에서 벗어나 힘차게 약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선진국들이 여전히 세계금융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대하민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산업생산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4월 한 달 동안 취업자 수가 40만명이나 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제 경제는 국내외 구분 없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나라가 혼자 잘하는 것만으로는 자국의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정부는 국제사회와 적극 공조하는 가운데 당면한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다지는 데에도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이 힘을 모으고 노사가 서로 협력해서 회복세에 들어선 우리 경제를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야 하겠습니다.

오늘 에너지 강국을 향한 전진을 함께 축하하며, 이 기지가 완공되기까지 고생하신 관계자 여러분, 따뜻한 협조를 보내주신 울산 시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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