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방 의약품, 의학적 효능 속속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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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의약품으로 널리 알려진 우황청심원과 경옥고의 효능이 학계에 발표되어 화제다.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류종훈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국 생약학회지와 일본 화한의학회지에 각각 우황청심원과 경옥고의 의학적 효능이 실제 제품 실험을 통해 밝혀졌음을 25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지난해 고전 의약서적 ‘동의보감’ 처방을 토대로 만들어진 우황청심원과 경옥고가 각각 약물로서 임상적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고, 실제 병증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전통적으로 뇌졸중, 심장의 고동, 의식과 불안의 손실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어온 우황청심원의 경우, 주요 효능인 항불안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용 쥐를 활용, 행동 특성 변화를 살펴봤다.

항불안 약물의 부작용 중 하나인 근이완 유발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 결과, 우황청심원을 경구투여 받은 쥐가 우황청심원 모든 용량(100mg, 200mg, 400mg, 800mg/kg) 에서 근이완이 유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황청심원은 쥐를 이용한 항불안 실험 모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불안 개선 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근이완 및 행동 과다의 부작용도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황청심원은 의약품으로서 불안증에 대해 임상적 효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옥고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자양강장제로서 6종류의 생약제(생지황 착즙액, 인삼 분말, 벌꿀, 복령 분말, 침향 분말)로 구성돼 있는 한국 전통 처방 의약품이다.

경옥고의 학습 및 기억 장해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기억상실증을 유도하는 약물인 스코폴라민(Scopolamine)을 실험용 쥐에 투여, ‘수동 회피 시험’, ‘Y자 미로 시험’, ‘모리스 수 미로 시험’ 등 3가지 시험을 통해 인지장애 개선 효과를 연구했다.

그 결과, 3가지 시험에서 모두 경옥고를 투여한 쥐는 용량 의존적으로 스코폴라민에 의한 기억력 감퇴가 개선되는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기억력 전달 신경물질로 알려진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을 분해시켜 그 기능을 상실시키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Acetylcholinesterase, AChE)의 활성 억제 실험 결과, 경옥고가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AChE)의 활성을 40% 정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경옥고가 알츠하이머성 치매(AD)와 같은 아세틸콜린 신경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기억력 손상에 (실제_삭제) 효능이 있음을 예견하는 부분이다.

경희대 한약학과 류종훈 교수는 “전통 한의학 처방으로 알려져 있는 대표 의약품인 우황청심원과 경옥고의 효능을 직접 과학적으로 검증해보고자 했다”면서, “정신불안, 인사불성 등에 대비한 가정 상비약으로 유명한 우황청심원은, 실제로 항불안 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경옥고의 경우 기억력 개선 효과가 우수했으며 특히 노인들에게 사용된다면, 콜린성 신호전달을 증가시켜 노인성 치매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도 추측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실험에 사용된 우황청심원과 경옥고는 모두 광동제약의 제품으로 연구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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