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국내 첫 하이브리드 선박 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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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경비함 '태평향 9호'
[시사매일/조선]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Hybrid) 경비함이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됐다.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 해양경찰청에서 수주한 3천 톤급 경비함인 ‘태평양 9호’ 진수식을 9월 18일(금) 오전 11시 30분 울산본사 특수선사업부에서 개최했다.

이날 진수식에는 해양경찰청 윤혁수 차장과 울산시 및 지역 언론사 대표,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과 임직원 등 공사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경비함은 길이 112.7미터·폭 14.2미터, 최대 시속은 28노트로, 12노트 이하 운항 시에는 주 기관을 가동하지 않고 전기 모터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친환경 ‘그린십(Green ship)’이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경비함이 탑재한 1만 마력급 디젤엔진 2기 외에 750kW급 전기 추진 모터 1기를 이 함정에 추가로 장착, 에너지 절약은 물론 진동과 소음도 크게 줄였다.

하이브리드 함정은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처음 건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함정에 이어 내년 8월 경에도 해경에서 수주한 동급 하이브리드 함정 1척을 더 건조할 예정이다.

이 함정은 시속 40노트급 고속 단정(短艇) 2척과 분당 20톤의 물 분사가 가능한 소화포 설비를 갖추는 등 악천후 속에서도 해상 경비와 인명·선박 구조활동을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2월까지 함정의 내부 의장작업과 해상 시운전 등을 마치고 해양경찰청에 인도할 예정이며, 이때부터 이 함정은 광역해상 경비·해난 구조·어자원 및 해양환경 보전 등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현대중공업 특수선부문은 총 20여 척의 해경 경비구난함을 건조했으며,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문무대왕함’, ‘왕건함’, ‘최영함’ 등 3척의 스텔스 구축함, ‘손원일함’, ‘정지함’, ‘안중근함’ 등 3척의 잠수함을 건조하는 등 국방과 치안 분야 함정 건조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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