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국제기능올림픽 직원 3명 심사단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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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웅의 부장, 조해현 부장, 신충찬 부장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3명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심사위원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대중공업에 근무하고 있는 신충찬 부장(52세·기술교육원), 조해현 부장(50세·선실생산2부), 최웅의 부장(48세·해양사업기획부) 등 3명. 이들은 26일부터 9월 8일까지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제 40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판금·장식미술·철골구조물 분야 심사위원에 각각 위촉됐다.

지금까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심사위원은 주로 학자나 대학 교수, 기업체 CEO 등으로 구성되어 왔으나, 점차 해당 분야의 실무 능력을 갖춘 생산현장 근로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번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이들은 모두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 대표팀 출신으로, 약 30년간 해당 분야에 종사했던 베테랑 기술자다.

신충찬 부장은 2005년 핀란드에서 열린 '제 3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시작으로 3회 연속 판금분야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1977년 네덜란드 대회(23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했던 그는 1981년부터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 근무하며 후배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1983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제 2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장식미술 부문 금메달리스트인 조해현 부장은 29년간 선실(船室) 설계 및 생산을 담당해온 장인(匠人)으로, 지난 2003년 스위스 대회에도 같은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된 바 있다.

최웅의 부장은 1985년 일본에서 열린 ‘제 2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철골구조물 부문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5년간 여의도 63빌딩, 잠실 롯데월드 등 초고층 빌딩과 새로 지은 성수대교·서강대교·당산철교 등 한강 교량, 부산 광안대교 등 대형 강교(鋼橋) 건설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은 26일(수) 출국해 과제 선정과 채점 기준 등에 대해 각국 심사위원들과 논의한 후 심사를 맡게 된다.

조해현 부장은 “30여년 전 선수로 출전했던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선다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그동안 쌓은 기술을 생산 현장과 후배 양성 등에 쏟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4명(판금, CNC밀링, 폴리메카닉스, 철골구조물)의 대표 선수를 출전시키며, 국내 최고 기능인력 양성 기업의 위상도 확인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7년 대회에서 금메달 11개 중 3개, 은메달 10개 중 4개를 획득해 종합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으며, 1978년 한국에서 열린 ‘제 24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금메달 40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7개, 우수상 18개를 수상하는 등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해 ‘기능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국제 친선 및 기능 수준 향상 위해 1950년부터 시작된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현재 2년에 한 번 개최되고 있으며 한국은 16회 대회(1967)부터 참가, 지난 대회까지 총 1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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