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쿠루트 조사결과 여성 직장인 73.8%가 희망

“월급 줄어도 탁아시설 있는 회사로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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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97호] 자녀 있는 여성 직장인 10명중 7명은 급여가 적더라도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는 곳으로 이직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아이가 있는 직장여성’ 809명을 대상으로 ‘기혼여성 직장인 보육 현황’ 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의 73.8%(597명)는 ‘지금 받는 연봉보다 급여는 적지만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는 경우 이직할 생각이 있다’ 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아이를 맡기는 곳은 △구립·사설 어린이집이 50.6%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친정부모(21.3%) △시댁부모(11.4%)순으로 나타나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직장여성이 32.7%로 집계됐다. 이 밖에 △위탁모(보모)(5.4%) △기타(8.9%) 등의 순이다.

하지만 직장여성들이 선호하는 △회사 운영 어린이집에 맡긴다는 응답은 2.5%로 직장 보육시설의 혜택을 받는 직장여성은 전체 조사자 809명 중 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탁아시설 있는 직장에 아이를 맡기고 있다는 이소영씨(여·29세)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경우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에 있고, 아이와 함께 출퇴근을 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뿐 아니라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 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하지만 수요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실제적으로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찾아보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아이가 있는 직장 여성들이 월 평균 아이를 맡기는 데 지출하는 비용은 69만원이었으며, 최고 250만원을 사용하는 직장 여성도 있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0만원~99만원(31.3%)이 가장 많았고, △100만원 이상이란 응답도 30.2%나 됐다. 이어 △40만원~49만원(14.3%) △30만원~39만원(10.9%) △20만원~29만원(9.4%) △10만원~19만원(3.5%) △10만원 미만(0.5%) 순이었다.

한편 여성직장인 중 대다수는 보육비용이 월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더라도 계속 근무할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맡기는 데 월급의 절반 이상의 지출되더라도 근무를 계속할 것인가’란 질문에 69.3%(561명)가 ‘계속 근무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생활을 독려하는 후원자에 대해서는 '남편'이 37.6%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나 자신밖에 없다’란 응답도 33.1%나 뽑아 후원자 없이 본인의 의지만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의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친정부모(14.3%) △시댁부모(4.0%) △기타(동료, 가족 등)(11.0%) 등의 순이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여성을 위한 육아휴직, 출산장려 정책 등이 나오고 있지만 출산 이후의 보육에 대한 지원은 아직 미비한 편”이라며 “보육정책의 질적 개선으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뿐 아니라 출산률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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