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 2Q 5000억원 넘는 영업이익 달성 전망

조선의 시대가 가고 자동차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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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일] “조선이 저물고 자동차가 떠오르고 있다. 2003~2007년 동안 조선주는 2차 호황기를 맞아 주가가 급등한 반면 자동차 주가는 시장을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환율은 줄곧 하락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환율하락 기에 품질경쟁력을 확보한 자동차업체들은 환율 수혜를 누리고 있다.”

HMC투자증권 김승회 책임연구원은 ‘현대자동차의 시대가 온다’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자동차 섹터는 Kospi를 66.3% outperform 한 반면 조선 섹터는 25%나underperform했다.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경기 사이클상 투자는 소비 회복에 후행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내구재 소비증가율과 선박발주량 증가율의 관계를 보면 조선과 자동차에 대한 투자 판단은 명확해진다”며 “경제 위기 이후 선박발주량은 항상 내구재 소비에 후행 한다. 특히, 조선업이 1차 호황기를 누렸던 70년대 경우 선박발주량은 내구재 소비에 4년이나 후행 했다”고 분석했다.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빅3'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올 2분기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는 닛산차 등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6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상반기 10%대 점유율로 4위에 오르며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닛산차 등 제치고 시장 점유율 6위 기록
세계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상반기 10%대 점유율 상승세

이는 1980년대 초반 일본 자동차가 고유가와 경기침체, 연비규제에 따른 소형차 수요 급증과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미국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하던 때와 매우 흡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시 일본 자동차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1978년 9.3%에서 80년 18.1%로 2년 만에 배로 뛰어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발돋움했다.

이와 관련, 김 책임연구원은 “이제 기회는 현대차 그룹에게 왔다. 경제상황은 당시와 거의 유사하고 일본은 엔고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현대차는 기아차와 현대캐피탈을 소유하고 있어 자회사 시장점유율 확대의 수혜도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1년부터 수확의 시기 도래

그는 “매출액대비 판관비율은 1997~2007년 동안 평균 15.4%였으나 올해는 17.7%에 달할 전망이다”며 “하지만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어 일정 수준의 시장점유율에 도달하면 마케팅 비용은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크게 개선될 것이다.

우리는 그 시기가 2011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판단하며, 환율만 급락하지 않는다면 매년 3조원 정도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김 책임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00,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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