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우승 예행 연습까지 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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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은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 등극을 보려는 입석 관중을 포함한 7천여 만원 관중의 열기 속에 치러졌지만 1시간50분 혈투 끝에 웃은 것은 부산 KTF 선수들과 원정 팬들이었다.

관중은 선수들이 농구 코트 위에서 펼치는 묘기에 감탄하며 즐거운 휴일을 보냈지만 모비스는 27일 부산 경기에 이어 2연패 하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모비스는 27일 부산에서 우승 확정을 기대했다가 이날까지 내리 2연패를 당하며 3승3패 동률을 이루게 되자 남모를 고민까지 겹쳐 울상을 지었다.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5차전을 앞두고 26일 예행연습까지 했지만 연장 승부 끝에 2점차로 지는 바람에 준비 비용 600만원을 날렸기 때문.

풍선을 '재활용'하고 일부 비용을 추가 투입해가며 29일 챔피언 등극에 '대비'한 모비스는 또 패배하는 바람에 7차전 승부로 이어지자 "이러다가 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2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모비스가 우승 예행 연습을 하는 걸 지켜보며 "최소한 불꽃은 터뜨리지 말라"고 요구하는 등 끓는 속을 달랬던 KTF는 이날 2승4패의 승부 끝에 울산에서 동률을 이루게 되자 "1승3패후 첫 역전우승도 가능하다"며 환호했다.

모비스 팬들의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모비스가 지난해 '퍼펙트 패배'의 악몽을 떨쳐내고 4승2패의 성적으로 2001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보기를 갈망한 울산 홈팬들은 이날 경기 시작 50분 전에 일찌감치 동천체육관 5천800석 좌석을 가득 채우며 울산 지역의 높은 열기를 반영했다.

미처 좌석 티켓을 사지 못한 관중이 입석 티켓을 사서 입장한 뒤 복도 등에 늘어서 경기를 본데다 KTF 원정 관중 530명까지 울산을 찾아 이날 총 관중은 7천214명에 이르렀다.

티켓을 사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팬들도 700여 명에 이르렀다고 모비스 관계자는 귀띔했다.

또 우지원의 아내 이교영씨가 아기를 안고 나와 응원했는가 하면 양동근의 애인 김정미씨, 이병석(이상 모비스)의 아내 송수현씨 등 선수 가족들까지 총출동했다.

홈팬들은 '모비스'나 '내 심장 양동근'이라고 쓰인 응원구호판을 흔들며 "챔피언 모비스"를 연호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KTF 원정 관중이었다.

애런 맥기(KTF)의 여자친구와 530여 원정 관중들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놓고 점수 차가 벌어지자 "이겼다"를 연호하며 7차전 역전 우승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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