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전년(20조400억원) 대비 4.3% 증가한 20조9000억원 추정

사교육비 '양극화' 심화…최대 8.8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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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제【86호】경기침체의 여파로 사교육비 시장에서도 소득별로 지출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비 전체 규모는 20조9,000억원으로 추정돼 전년(20조400억원)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 1인당(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 포함)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23만3,000원으로 전년(22만2,000원) 대비 5.0% 증가했다. 반면 사교육 참여율은 75.1%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감소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1만원으로 전년(28만8,000원)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25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청소년단체 '무한경쟁교육,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모임 세이노(Say-no)'가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부의 일제고사 부활 및 무한경쟁교육을 비판하고 있다.


월 700만원 소득 가구, 100만원 미만 계층보다 사교육비 8.8배 높아

특히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700만원 이상 계층의 사교육비는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보다 8.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소득수준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전년 대비 증감)는 100만원 미만 5만4000원(1.9% 증가) ▲100만~200만원 미만 10만8,000원(0.9%) ▲ 200만~300만원 미만 17만7,000원(0.0%) ▲300만~400만원 미만 24만5,000원(1.7%) ▲400만~500만원 미만 30만6,000원(1.0%) ▲500만~600만원 미만 35만6,000원(3.5%) ▲600만~700만원 미만 40만2,000원(3.6%) ▲700만원 이상 47만4,000원(1.3%) 등이었다.

또한 월평균 사교육비는 30만원대 이상 지출한 학생은 증가한 반면, 20만대 이하를 지출한 학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범위별로 10만원 미만은 1.9%포인트, 10만~20만원 미만은 2.4%포인트, 20만~30만원 미만은 0.1%포인트 씩 각각 줄었다. 반면 30만~40만원 미만은 0.2%포인트, 40만~50만원미만은 0.7%포인트, 50만원 이상은 1.6%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는 학생도 24.9%로 전년(23.0%)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김동회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장은 "경제여건이 악화되자 소득계층이 낮은 학생들의 사교육비 지출이 적어진 반면 일반적인 물가상승률 수준과 교육비 부문의 지출 상승분에 따라 전체적으로 사교육비가 증가하면서 양극화가 더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학력 높을수록 사교육 더 시켜

아울러 부모의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 및 사교육 참여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학력이 사교육 지출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교육정도별 월평균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은 중졸이하 9만8,000원(45.5%), 고졸 20만1,000원(72.7%), 대졸 32만1,000원(87.9%), 대학원졸 39만8,000원(88.4%)이었다.

부모의 경제활동상태별로 외벌이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 및 사교육 참여율의 격차는 크지 않았으나 상대적으로 취약 계층인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가구의 학생은 사교육비 및 참여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경제활동상태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외벌이 23만4,000원(3.5% 증가), 아버지 25만2,000원(3.7%), 어머니 12만4,000원(9.7%), 맞벌이 23만8,000원(6.3%), 경제활동 안함 7만8,000원(6.8%) 등이었다.


<사진=뉴시스>


서울 사교육비, 읍면지역의 2.4배..."환율상승으로 영어 사교육비 늘어"

지역별로 서울(29만6,000원)과 읍면(12만5,000원)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격차는 약 2.4배 수준으로 전년(2.3배)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월평균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은 모두 남학생(23만1,000원, 75%)보다 여학생(23만5,000원, 75.2%)이 높았고 성적이 좋을수록 사교육비 및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생1인당 월평균 과목별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영어 11.8%, 수학은 8.8.% 각각 증가했다. 반면 국.영.수를 제외한 기타 과목은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별 사교육 참여율은 수학(56.5%), 국어(36.1%) 과목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3.2%포인트 각각 감소한 반면 영어 과목 참여율(55.6%)은 변동이 없었다.

통계청은 "글로벌한 시기에 있어 영어교육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환율상승으로 해외로 나갈 사교육비가 국내에서 많이 흡수됐기 때문에 증가폭이 컸던 것 같다"며 "논술부분의 사교육비가 줄어든 것은 대입전형에서 논술을 보지 않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광역시, 중소도시, 읍면지역 4개 지역에서 초.중.일반고, 전문고 등 4개 학교급별로 학년별 1개 학급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273개 3만4,000여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기간은 방학기간을 제외한 지난해 6월 2~12일과 10월 6~17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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