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한국 유치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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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막스플랑크연구소 방문 때의 피터 그루스 MPG 총재(왼쪽), 백성기 포스텍 총장, 피터 풀데 아태이론물리센터장(오른쪽).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연구소로 ‘노벨상 사관학교’라 불리우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Max Planck Institute)의 한국 유치가 가시화되었다.

경상북도·포항시와 공동으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한국 유치(MPI-Korea)를 추진 중인 포스텍의 백성기 총장은 23일 독일 뮌헨 막스플랑크재단을 방문, 피터 그루스(Peter Gruss) 총재와 과학기술 연구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 MOU에는 ‘연구교류·공동연구 활성화’를 포함하여, ‘한국 내 막스플랑크연구소 설립의 원칙적 합의’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번 체결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연구역량과 수준에 대해 ‘국제적 공인’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한국 과학계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스플랑크-한국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Korea) 최종 설립은, 올해 10월과 11월로 예정된 막스플랑크재단 분과위원회와 평의원회 승인 과정을 거쳐 올 12월 경에 최종 설립합의 MOU체결이 이루어지면 곧바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러한 절차를 밟는 것은,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연구여건, 역량, 협력가능성 등에 대해 소속 과학자들의 평가를 가장 중요시하는 막스플랑크재단의 독특한 운영구조 때문이다.

지난 해 10월 포스텍에서 개최한, 사실상 최종심사의 성격이 강했던 공동심포지움에 대해 참가했던 막스플랑크측 대표단의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설립 결정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다 노벨상 수상자 배출 연구기관(전신인 카이저빌헬름재단 16명 포함 총 33명 배출)이기도 한 막스플랑크재단은 독일을 중심으로 80여 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초연구분야 세계 최고의 연구소 그룹이다.

막스플랑크재단의 과학기술분야 해외 설립 연구소는 올해 문을 여는 막스플랑크-미 플로리다 공동연구소가 첫 사례이며, 우리나라가 최종 확정되면 두 번째가 된다. 그동안 인도·중국·스페인·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막스플랑크연구소 유치에 뛰어들었지만, 공동연구소(국외) 설립을 위한 전제 조건인 연구역량과 연구환경, 발전가능성 등의 평가에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막스플랑크재단 피터 그루스 총재는 “연구·교육 분야에서 급속도의 성장을 거둔 한국에 막스플랑크연구소가 설립되면 과학분야에서의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설립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막스플랑크 한국 연구소는 다기능성 분자소재와 신흥물질 연구 등 모두 4개 연구그룹에서 200여 명의 연구진이 참여하여 소재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이에 따라 노벨상 수상을 촉진하는 선진 연구시스템이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 도입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며, 경제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소재분야의 기초원천기술 확보 뿐만 아니라 산업기술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에는 앞으로 9년에 걸쳐 건설비·장비도입비 1,200억원, 운영비 1,600억원 등 총 2,8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막스플랑크연구소 부담 및 지원경비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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