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묻지마 살인>안타까운 죽음에 유가족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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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우리 언니, 어떡해."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고시원 '묻지마 살인'으로 목숨을 잃은 중국동포 이월자씨(48)의 동생 순자씨(47)는 오열을 터뜨렸다.

이날 오후 이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로 달려온 순자씨는 연신 "불쌍한 우리 언니 어떡해"를 부르짖었다.

그는 "언니가 2년 전 한국으로 온 후 식당일을 하며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고 고시원에서 먹고 자면서 고생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정말 얼마나 아끼고 힘들게 살았는지 모른다. 이렇게 허망하게 가 버리면 중국에 있는 자식들은 어떻게 하느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힘겹게 말을 이어가며 애타게 언니를 부르짖던 순자씨는 결국 이씨의 시신이 있는 입관실 앞에서 실신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날 오후 9시께는 또 한 명의 희생자인 서진씨(21)의 아버지가 순천향대학교병원 입관실을 찾아 딸의 시신을 확인하고 목 놓아 울었다.

서씨 아버지는 "딸을 먼저 못 보낸다"며 먼저 보낸 자식에 대한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날 사건으로 머리에 부상을 입고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김대영씨(29)의 어머니 이정임씨(51)는 "내 아들 어떡해"를 연발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아들이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책방에서 일하면서 고시원에서 공부를 하고 지냈다"며 "열심히 마음잡고 고시원에 들어간 애한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느냐"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사건으로 손을 다쳐 치료를 받은 중국동포 김미좌씨(32)는 "나는 그 기억을 지우고 싶다"며 사건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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