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안 둘러싼 여야간 힘겨루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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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경정예산과 관련된 여야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172석을 가진 한나라당은 17일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추석 전 통과가 무산된 만큼 더 많은 열매를 요구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추경은 여야가 추석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해왔기에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정치권이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어려운 서민들에게 자그마한 추석선물이라도 줬다는 생색이라도 내려면 내용이야 어찌됐던 통과시켜 놓고 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배재한 채 자유선진당과 추경안 처리를 추진하다 정족수가 모자라자 예결위원 교체까지 감행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생긴 응어리가 또다시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추경안 문제는 한마디로 한나라당의 여당답지 못한 행태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이 있었다면 이토록 미숙하게 처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을 잘못 처리했으면 그에 따른 패널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강행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이 잘나서도 아니다. 고집만 부리지 말고 지금 당장 협상에 나서야 한다.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국민들 살림살이만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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