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메달 10개 '목표 달성'

태권도 손태진·임수정, 나란히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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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진
손태진이 '금빛 발차기'를 작렬하며 한국에 10번 째 금메달을 안겼다.

손태진(20, 삼성에스원)은 21일 베이징과학기술대학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결승전 마크 로페즈(26, 미국)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2초를 남겨두고 1점을 얻어 3-2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금메달은 한국선수단의 10번째 금메달로 한국은 목표로 했던 금메달 개수를 채웠다.

또 이날 손태진의 금메달로 한국 태권도 남자 68kg급에서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신준식이 은메달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송명섭이 동메달을 따낸 것이 68kg급의 종전 성적이었다.

손태진은 1라운드에서 로페즈의 공격을 받아주며 역습을 시도해 2점을 획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로페즈 역시 명성대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손태진은 1라운드 종료 전 소극적인 공격과 상대를 끌어안는 플레이로 경고를 1개 받았고 2라운드에서도 1개를 더 받아 1점을 감정당했고 로페즈에게 1점을 허용해 금새 1-1 동점이 됐다.

마지막 3라운드에 들어선 손태진은 로페즈의 변칙적인 경기에 적응, 종료 2초를 남겨두고 회심의 일격으로 1점을 얻어 승리를 챙겼다.

손태진은 앞서 벌어진 준결승과 8강, 16강전에서 성유치(26, 대만), 세르베트 타제굴(20, 터키), 데니스 베커스(28, 네덜란드)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에 앞서 여자 57kg급에 출전한 임수정(22, 경희대)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베이징과학기술대학체육관에서 열린 아지지 탄리쿨루(22, 터키)와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임수정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마음을 가다듬은 임수정은 올림픽 결승이라는 무대에 조금 긴장된 듯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임수정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경기를 시작한 임수정은 초반 치열한 탐색전을 벌이며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탄지쿨루는 임수정에 대해 철저히 분석한 듯 발을 바꾸며 쉽사리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섣불리 공격을 시도하지 않던 두 선수는 1회전 중반 나란히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전에 이미 경고를 받았던 임수정은 경고 2개로 1점이 감점됐다.

1점을 뒤진 채 2회전에 돌입한 임수정은 2라운드 1분을 남기고 몸통차기를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경기는 3회전 종료 22초를 남기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갈렸다. 깔끔한 뒷차기를 성공시켜 1점을 보탠 임수정은 1-0으로 경기 첫 리드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임수정은 남은 시간 탄리쿨루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임수정은 코트 주위를 돌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임수정의 우승으로 한국은 2000시드니올림픽의 정재은(28)과 2004아테네올림픽의 장지원(29)에 이어 57kg급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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