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구직자, "애인대행 알바, 선만 적절히 긋는다면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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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3766명을 대상으로 10일간 아르바이트천국에서 실시한 역할대행 아르바이트에 대한 구직자들의 인식조사
가사도우미, 과제도우미, 친구대행 등 역할대행 아르바이트가 뜨고 있다. 역할대행이란 바쁘고 여건이 안돼서 자신이 할 수 없는 일들을 도움을 요청해 대신 수행해 주는 알바이다.

단기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을 골라 알바를 할 수 있고 특별한 기술과 자격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역할대행 아르바이트를 소재로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등장해 이런 알바를 몰랐던 사람들에게도 신선한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대행알바가 키스대행, 애인대행 등 성 매매 수단으로 악용되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심지어 청소년들까지 가담해 사회적인 문제로 퍼져나가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에 역할대행이라고 검색을 하면 수십 개의 역할대행 사이트가 뜨지만 들어 가보면 하객대행이나 가족대행 보다는 애인대행이 다수이며 스폰서, 조건만남 등 성 매매의 느낌이 풍기는 자극적인 문구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과연 구직자들은 역할대행 아르바이트에 대해서 어떤 시각과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 아르바이트천국에서는 구직자 3766명을 대상으로 10일간 역할대행 아르바이트에 대한 구직자들의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402명, “역할대행 알바 직접 해봤어요.”

역할대행을 해 본적이 있냐는 설문에 대해서는 전체의 89%인 3364명이 해 본적이 없다고 응답해 주었다. 반면에 역할대행을 해 본적이 있다는 사람은 11%로 402명이 차지했다.

아직까지는 역할대행아르바이트가 구직자들에게는 생소한 아르바이트로 인식되어 직접 해 본 사람은 11%정도 차지하긴 했지만 402명이라는 적지 않은 구직자들은 이미 역할대행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역할 대행 알바를 해봤다는 응답자 중 남자가 250명 ,여자가 152명 나이별로 세분화 하면 10대가 15명, 20대는 349명, 30대는 30명, 40대는 6명, 50대는 1명이 차지했다. 20대가 가장 많이 경험 해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10대 중에도 대행알바를 직접 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3D알바 차라리 안하고 말지

대행알바가 확대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3D업종은 피하고 쉽게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의 안이한 생각 때문이라는 의견이 1741명(46.2%)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도움 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1005명(26.7%)으로 뒤를 이었다.

청년실업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은 피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 매매, 윤락, 범죄, 스폰서, 원조교제, 키스대행이 말하는 것은?

어떤 물음의 답변일까? 바로 역할대행이다. 역할대행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나 단어에 대해 조사한 결과 94%가 부정적인 이미지의 단어(성매매, 불륜, 범죄, 스폰서, 원조교제, 퇴폐적, 원조교제 등)를 떠올리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소수 6%만이 편리함, 재미, 신기함, 고마움 등 긍정적 이미지로 답변 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객대행, 애인대행 해보고 싶어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대행은?”이라는 질문에 하객대행이 1759명(47%)으로 1위를 차지했고 애인대행을 하고 싶다는 의견도 1051명(30%)으로 뒤를 이었다.

황금 돼지띠 해를 맞이하여 결혼을 하는 커플들이 늘어나고 있고 단기적으로 비교적 높은 시급을 받을 수 있어서 하객 알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웨딩촬영, 피아노반주자, 하객도우미, 홀 서빙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고 시급도 높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시각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애인대행알바를 해 보고 싶다는 의견이 2위를 차지해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을 한 이유는 재미있고 이색적일 것 같아서라는 의견이 57%차지했으며 힘이 덜 들 것 같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역할대행은 성매매 알선인가

역할대행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키스대행처럼 건전치 못한 대행으로 성 매매 알선 확대에 대한 우려가 1642명(43.6%)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역할대행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만큼 그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돈만 있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문제(20.58%), 대행알바를 악용해 범죄, 사기 등에 이용(18.51%), 남을 속이는 일을 수행하는 문제(14.34%), 부모대행, 하객대행 등 가족해체 현상(2.97%) 등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는 점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인대행 알바, 선만 적절히 긋는다면 허용

대행알바를 할 경우 안 좋은 쪽으로 빠지게 될 위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선만 적절히 긋는다면 간단히 애인이 되어주는 것은 상관없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1634명(43%)으로 1위, 성 매매로 이어질 수 있는 불법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1421명(37.8%)으로 뒤를 이었다.

 모르는 사람과 만나서 데이트 하는 자체가 두렵다는 사람은 541명, 시급도 많이 주고 대우도 좋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는 사람도 135명 차지했다.

애인대행알바가 위험적 요소를 어느 정도 내포되어 있지만 적절한 선만 있다면 해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반대로 성 매매로 이어질 수 있는 불법 아르바이트이다, 두렵다는 의견도 많이 차지했다. 기타 관련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젠 공모전 수상자들도 믿을 수 없다?

리포트나 공모전 대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대답에는 ‘남의 손을 빌려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2485명(66%), 바쁘거나 여건이 안 되는 사람을 위해 대신해 줄 수 있다는 응답이 800명(21%), 엄연히 대가를 치르는 것이므로 상관없다는 의견도 481명(13%) 차지했다.

리포트나 공모전 등 당연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돈과 거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얼마 전 공모전 대행에 대한 뉴스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공모전이나 성적 같은 취업과 연관이 큰 것들을 돈을 주고 사는 것에 대해 구직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회 되면 대행알바 경험해볼래

앞으로 대행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대행 아르바이트를 해 보고 싶다는 의견이 1823명(48%), 이색알바이긴 하지만 꺼려진다는 의견이 1106명(29%), 시급이나 처우조건이 좋다면 무슨 일이든 꼭 해보고 싶다는 의견 560명(15%), 모르는 사람과는 절대 역할대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277명(7%) 차지했다.

이러한 부정적 시각과 우려 깊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고 이색적인 알바를 경험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기회가 된다면 대행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다는 의견이 커 역할대행알바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결과였다.

아르바이트천국(www.alba.co.kr) 유성용 대표는 “ 이색아르바이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역할대행 아르바이트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의도와는 다르게 인터넷이나 광고 등에 애인대행이나 심지어 청소년들의 키스대행으로까지 확산되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한 법적 장치가 미비해 피해를 입는 구직자들이 많을 것으로 추측되어 이에 대한 강력한 법이 마련되어야 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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