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신뢰 얻지 못하면 경기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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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반면 소비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무역수지 적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잇따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 모두가 난기류에 빠져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7월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6월 소비재판매액은 작년 동월 대비 1.0%, 전월보다는 4.3% 감소했다. 소비재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2006년 7월 -0.6% 이후 1년11개월만에 처음이다.

소비가 감소하면서 제품 생산 및 출하는 줄어든 반면 생산자 재고는 작년 동월 대비 15.9% 늘어 1996년 12월 16.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도 5개월째 동반 하락하고 있다.

7월 무역수지도 16억2400만 달러 적자를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들어 무역수지는 5월을 제외하고 6개월 동안 적자를 보여 누적적자가 77억95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한편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1998년 11월 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9%를 기록했다. 9년7개월만에 최대치다. 특히 정부가 가격을 집중 관리하는 52개 생필품 가운데 26개 품목이 6월보다 올랐다.

이러한 현상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계절적 요인에 의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환율정책처럼 정부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어 비롯된 측면도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경기침체로 가장 타격을 받는 계층은 일반서민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좀더 신중하게 시장을 안심시키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경기회복의 길이 험난해지고, 결국 사회불안이 가중되어질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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