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주가조작 발본색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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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본무 회장의 6촌 동생인 구본호씨가 지난 22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레드캡투어 및 범한판토스 대주주인 구씨는 주가조작 및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로 16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구씨는 2006년 9~10월 미디어솔루션(현 레드캡투어)을 인수하면서 현재 대우비자금과 관련해 구속기소된 조풍언 씨의 돈을 자기 것처럼 속인뒤 외국법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처럼 허위공시해 7000원이던 주가가 4만원대로 치솟자 주식을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

구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 최후 진술에서 “주식을 사면 많은 사람들이 따라오는 등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지만 투자하는 종목마다 엄청난 수익을 내 증권가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달 21일에는 금융위원회가 한국도자기 창업주의 손자인 김영집 전 엔디코프 사장 등을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주가조작은 자본시장의 투자환경을 교란시켜 선의의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중대 범죄행위다. 특히 재벌 2·3세들은 일반투자자들이 얻기 힘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

그동안 증시에서는 재벌 2·3세들의 주식거래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차제에 검찰은 엄정한 수사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법적인 주가조작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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